[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금메달을 목에 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최대 걸림돌인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한국은 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전반 3분 이승우, 10분 황희찬의 연속골로 2-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2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14 인천에 이어 2연속 정상에 오른 한국.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었다. 천금 2도움으로 개인과 한국 축구의 역사를 썼다. 더불어 군복을 안 입어도 된다.

이날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에 황의조가 나섰고, 손흥민은 황인범-황희찬과 2선에 배치됐다. 손흥민은 전반 4분 직접 돌파로 상대에 위협을 가했고, 6분에는 황인범에게 패스로 기회를 창출했다. 일본은 거친 파울로 끊을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순간마다 번뜩이는 드리블과 연계를 선보였다. 문제는 상대 밀집 수비와 골키퍼 선방이 더해져 골문을 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30분 페널티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허를 찌르는 프리킥을 시도했다. 42분 과감한 돌파에 이은 크로스는 차단됐다.

후반 들어서도 손흥민은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9분 아크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굴절돼 골키퍼 품에 안겼다. 끊임 없이 돌파를 시도하며 일본을 흔들었다. 함께 뛴 황의조는 힘이 바졌고, 황희찬은 의욕만 앞섰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와 일본 모두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손흥민은 45분 날카로운 코너킥을 시도, 조유민 머리에 빗맞았다.

연장 들어 손흥민은 투혼을 불살랐다. 시작 13초 만에 결정적 기회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연장 전반 3분 상대 박스 안에서 드리블을 시도했다. 문전에서 기다리던 이승우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0분에는 코너킥으로 황희찬을 골을 도왔다. 2도움. 주연은 아니었지만,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하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번 대회 전 손흥민 병역 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그가 활약 중인 영국, 다수 외신들이 관심을 가졌다. 이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경력 단절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후배들을 이끌고 큰 도전에 나선 그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 그럼에도 난관을 잘 극복해갔다. 그리고 결승에 숙적 일본을 잡으며 돈 주고 살 수 없는 큰 혜택을 받게 됐다. 개인 가치 역시 더욱 상승하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