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한일전은 확실히 쉽지 않다. 쉬운 승리를 점친 한일전이었지만 의외로 뜨거웠다. 그래도 한일전 승자는 한국이었고 모든 걸 손에 넣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이승우의 선제골과 황희찬의 결승골이 더해지며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통산 5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준결승서 나란히 승리하며 결승전의 매치업이 한일전으로 결정된 순간 모든 관심은 축구로 쏠렸다. 한일전의 명승부가 오래 역사 이어졌지만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만난 적은 없었다.

한국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걸 확신했다.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의 와일드카드를 사용한 한국은 21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을 객관적인 전력에서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한일전은 한국의 우세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일본이 심리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일본 '사커킹'은 "4년 전 한국은 결승에서 북한을 상대했다. 한국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었지만 압박감에 눌린 것처럼 힘들어했다"며 "한국이 연장전 끝에 북한을 이기긴 했지만 압박은 분명히 있다. 일본도 비슷한 흐름만 가져온다면 상대를 찌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도 한국은 일본을 이겨야 한다는 강한 중압감에 시달릴 것이다. 한국이 초반부터 활발하게 시작할 것이고 일본이 잘 버티면 심리적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실제로 경기 상황 역시 한국이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붓고 일본이 수비하는 양상이 정규시간 90분을 넘어 연장까지 이어졌다. 답답한 양상이 이어질 때 이승우가 해결사로 나섰고 황희찬이 추가골까지 터뜨리면서 일본을 무너뜨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터지지 않는 득점에 어깨를 누르는 부담을 겪었던 한국이 비로소 눈을 뜨는 순간이었다.

짜릿한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모든 것을 손에 넣었다. 한일전 승리의 기쁨은 물론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특례에 성공했다. 이기는 것이 본전이라는 부담을 이겨낸 경험은 향후 한국 축구에 큰 자산이 된다. 또한 병역 문제 해결로 미래가 밝은 선수들이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게 됐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가시밭길을 걸은 김학범호지만 끝은 모든 것을 얻으며 성대하게 마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