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포커스] 김학범호 정상 이끈 ‘금빛 날개’ 김진야-김문환
입력 : 2018.09.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사상 첫 2연패와 통산 최다인 5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언성히어로가 있었으니, 바로 김진야(인천 유나이티드)와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연장 혈투 끝에 2-1로 제압했다. 손흥민의 도움을 받은 이승우, 황희찬의 연속골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3명의 와일드카드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였다. 세 선수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중심을 잡아줘 우승이 가능했다. 김학범 감독의 조련, 코치진, 모든 선수가 함께 땀 흘려 만든 결과다. 이 중에서도 측면을 묵묵히 지킨 수비수 김진야(좌)와 김문환(우)의 활약은 으뜸이었다.

한국은 8월 15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9월 1일 일본전까지 18일 동안 7경기를 치렀다. 김진야는 7경기 모두 나섰고, 김문환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던 말레이시아와 2차전을 제외한 6경기에 출전했다.

두 선수 모두 공수 능력을 겸비했다. 3-5-2에서 윙백, 4-2-3-1에서 풀백. 어느 포지션에서도 임무를 완수했다. 먼저, 상대와 1대1 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다. 머리로 수비했다. 무리한 신체 접촉보다 볼을 걷어내고, 품어야 할 때를 알았다. 중앙 수비에 누수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커버했다. 공격 가담 후 언제 적진에 있었냐는 듯 빠르게 복귀했다.

안정된 수비에 이은 공격 가담은 일품이었다. 동료 2선 공격수에게 볼을 주고, 상대 측면을 빠르게 침투했다. 크로스를 올려 위협을 가했다. 이는 비중 있는, 토너먼트를 올라갈수록 위력을 더했다.

운명이 걸린 일본전에서도 김진야, 김문환의 장점은 빛났다. 빠르게 판단해 공격에 가담하기도, 수세에 몰리자 수비에 비중을 뒀다. 특히 김문환의 경우 공격수 출신답게 순간 번뜩이는 돌파와 슈팅을 시도했다. 김진야는 수비 안정을 더했다. ‘한 명이 올라가면 반대편에서 한 명이 적절한 선을 유지’하면서 좌우 균형을 맞췄다.

둘의 공통점은 경기 시작과 끝이 같은 듯한 ‘놀라운 활동량’이었다. 아무리 젊고 체력이 좋아도 18일간 7경기는 말이 안 되는 일정이다. 일본을 맞아서도 이미 사점을 한참 지난, 정신력으로 꿋꿋이 버텼다. 김진야는 막판에 근육 경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과 투혼이 금메달로 이어졌다.

김진야와 김문환은 한국 축구에 긍정 메시지를 전했다. A대표팀은 측면 수비수 고민을 안고 있다. 4년 뒤 카타르 월드컵을 바라보고 준비해야 한다.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첫 소집 명단에 김문환이 이름을 올렸다. 김진야 역시 충분히 승선할 자격을 갖췄다. 때마침 잘 등장했고, 병역이라는 무거운 짐도 내려놨다. 앞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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