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지목한 한일전 패배의 원인.txt
입력 : 2018.09.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한일전은 결승전 그 이상이었다.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혈투를 벌였고, 연장 접전 끝에 한국이 승리했다. 일본은 한국과의 전력 차이를 인정하며 2년 후 도쿄 올림픽 선전을 다짐했다.

김학범 감독의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지난 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일본을 2-1로 꺾고 대회 2연패와 최다 우승을 달성했다.

한일전으로 결승전이 치러진 만큼, 그라운드 열기는 뜨거웠다. 한국이 전반 초반부터 몰아 붙였지만 일본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일본은 공격 템포를 올려 한국 수비를 위협했다. 간헐적인 스루패스와 역습으로 한국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승부는 90분 안에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연장전 돌입 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승우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일본 골망을 흔든데 이어 황희찬이 헤딩 쐐기골을 넣었다. 일본이 막판 만회골로 추격 불씨를 살렸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일본 언론은 집중력 부재를 패배 원인으로 꼽았다. 2일 일본 언론 ‘스포니치 아넥스’와 ‘게키사카’는 “분투했지만 패배했다. 90분 이후 집중력이 끊어졌다. 나쁘지 않았지만 우리들의 힘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객관적 전력에서 월등했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 밑그림으로 와일드카드 없이 21세 이하(U-21)를 소집했다. 한국은 최초 2연패를 위해 손흥민 등 최정예로 꾸렸다.

이승우와 황희찬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까지 경험했다. 해외파를 소집하지 않은 일본 입장에서 힘의 차이가 컸다. 대회 직전 “우리는 해외파가 없다. 대학과 프로 초년생이 분투하고 있다. 한국은 간과한 걸까”며 되묻기도 했다.

합당한 룰 안에서 경쟁이기에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초년생이라도 프로와 프로의 대결이다. 동기 부여도 한국이 높았다. 병역이 아시안게임의 전부는 아니지만, 향후 축구 인생에 전환점이 되기에 중요한 혜택임은 부인할 수 없었다.

일본은 한일전 패배 후 패배를 인정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날카로운 공격이 필요했다. 현재는 은메달이 현실이다.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성장해 더 큰 무대로 나아가겠다”며 도쿄 올림픽에서 선전을 굳게 다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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