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바람 불어온다…돛 펼치는 벤투호 1기
입력 : 2018.09.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민철 기자= 출항 준비를 마친 벤투호 1기에 금빛 바람이 불어왔다. 돛을 활짝 펼치는 일만 남았을 뿐이다.

김학범(58)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일 열린 숙적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두면서 2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금빛 바람을 일으킨 선수들은 이제 A대표팀으로 향한다. 손흥민(26)을 비롯한 황의조(26), 조현우(27), 이승우(20), 김민재(22), 황희찬(22), 황인범(22), 김문환(23)은 숨 돌릴 틈도 없이 파울루 벤투(49) 감독의 A대표팀 일정에 합류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이하 한국시간) “A대표팀에 소집된 선수 중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8인은 귀국 후 다른 선수들보다 하루 늦은 4일 오전 9시까지 파주 NFC에 입소할 예정이다”라며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했다.

A대표팀 조직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8인은 결승까지 총 7경기에 달하는 실전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미 다져질 대로 다져진 아시안게임 참가 선수들의 호흡은 준비 기간이 부족한 A매치에서 빛을 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공격진 조합에 가장 큰 기대가 모아진다.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손흥민과 황의조는 이번 대회에서 3골을 합작했다. A대표팀에서도 조합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승우, 황희찬, 황인범이 함께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아시아팀 파훼법이라는 선물까지 가져왔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첫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에서 상대팀들은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다. 해결책을 찾아내야 한다”라며 아시안컵에서 만날 팀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었다.

힌트는 아시안게임에 있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극단적인 수비 지향적 전술을 펼친 팀을 상대로 선전을 펼쳤다. 우리와 만나기까지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던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을 상대로 각각 4골과 3골을 몰아쳤다.

빠른 발과 정확한 골 결정력이 빛났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에서도 이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아시안컵까지 남은 시간은 4개월에 불과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갈 길이 먼 벤투 감독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밖에 없다.

아시안컵 우승을 첫 번째 목표로 설정한 벤투호가 자카르타에서 시작된 금빛 바람을 타고 힘차게 항해를 시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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