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6개월 목표달성 '학범슨', 도쿄가 더 기대되는 이유
입력 : 2018.09.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공항] 서재원 기자=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스스로 곱게 펴 느낌표로 만들었다. 6개월 만에 목표를 달성한 김학범 감독의 2년 뒤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학범슨이 돌아왔다. 김학범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임 6개월 만에 목표를 달성하며, 단기전에 강함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김학범 감독님은 2006년 성남에서 좋은 성적으로 K리그를 우승했다. 2013년에는 어려운 상황 속 성남을 FA컵 정상에 올려놓았다. 장단기 대회 우승 경력이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들에게 어필됐다.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대표팀 코치 경력도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말 U-23 대표팀에 김학범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김 감독의 선임에 여러 가지 이유를 들었지만, 그 중 ‘단기 대회를 준비하는데 필요한 요소를 갖췄다’는 게 큰 힘을 얻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을 향한 시선에는 항상 물음표가 붙었다. 초기에는 성남, 광주 등에서 실패 사례 등이 거론됐다. 대회에 임박해서는 인맥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한 것에 대해 비난이 빗발쳤다. 월드컵 때와 비슷하게, 대회전부터 비관론이 팽배해졌다. 금메달이 아니면, 모든 게 그 때문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김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발 빠른 대처로 다시 일어섰다. 플랜A로 삼았던 3-5-2를 과감히 버리고, 4-3-3, 4-2-3-1 카드를 꺼내들어 위기를 벗어났다. 잘못을 빠르게 인정함으로써, 팀 전체에 변화를 가져갔다.

논란에는 정면 돌파로 임했다. 비난의 중심이었던 황의조를 적극 활용해 인맥 논란을 순식간에 잠재웠다. 황의조는 김 감독의 믿음 속에 9골을 터트렸고 금메달 획득에 일등공신으로 자리 잡았다. 믿음을 준 황의조가 활약하니, 팀 전체가 힘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 힘을 바탕으로, 김학범호는 금메달까지 쭉쭉 나아갔다.

6개월 만에 목표달성.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도 목표를 이뤘으니, 2년 뒤에 더 큰 성과가 기대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번보다 몇 배가 되는 시간이 그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한 축구인도 “이번 금메달로 김학범 감독 및 코치진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앞으로 2년간 전폭적인 지원 하에 올림픽을 준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학범 감독이 2020 도쿄 올림픽을 지휘하는 건 사실상 확정이다. 이미 임기가 올림픽까지이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도 “김학범 감독이 이변이 없는 한 2020 도쿄올림픽까지 U-23 대표팀을 이끌 것 같다. 목표를 달성했으니, 지휘봉을 내려놓을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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