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감독 바뀌어도 핵심…기성용, 벤투가 붙잡은 이유 증명
입력 : 2018.09.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김민철 기자= 태극마크를 달고 10년을 뛰었다. 그간 6차례의 감독 교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성용(29, 뉴캐슬)은 언제나 대표팀의 핵심이었다.

기성용이 오랜만에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달 코스타리카, 칠레전을 앞두고 대한민국 A대표팀에 소집된 기성용은 지난 3일과 4일에 걸쳐 몸 상태를 끌어올린 후 5일 본격적으로 팀 훈련에 뛰어 들었다.

당초 기성용의 A대표팀 합류를 장담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기성용은 지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직후 구자철(29, 아우크스부르크)과 함께 A대표팀 은퇴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파울루 벤투(49) 감독은 기성용을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지난달 첫 기자회견 당시 아직 A대표팀 명단이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성용은 9월 A매치에 소집된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대표팀에서 영향력이 큰 선수다. 4년을 더 두고 봐야 한다. 여전히 팀을 도울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며 기성용의 존재감을 높게 평가했다.




존재감은 훈련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의 지시를 가장 잘 따른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성용은 미니게임 시작 직전 측면을 넓게 활용하라는 주문에 따라 후방에 좌우 측면으로 길게 패스를 뿌렸다.

뿌려진 기성용의 패스는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윤석영(29), 이 용(33)이 좌우 측면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기성용의 패스를 받았다. 종종 손흥민(26), 이재성(26)과 같은 측면 공격수에게 직접 연결되기도 했다.

공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도 기성용의 몫이었다. 기성용은 성급한 판단을 내리기보다 공을 소유하라는 주문이 떨어지자 곧장 여유롭게 호흡을 고르며 경기를 조율했다. 덕분에 동료들은 진영을 재정비하거나 빈 공간을 물색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같은 포지션의 다른 선수들과 차이가 느껴졌다. 정우영(29), 장현수(28) 등과 같은 선수들 역시 미니게임에 이어 11인이 팀을 이룬 연습경기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지만, 패싱력과 경기 조율 능력에서 기성용과 같은 수준의 기량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달 A매치에서도 기성용이 주장 완장을 차더라도 의문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짧은 훈련 속에서도 여전히 대체불가능한 존재라는 사실을 충분히 증명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