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인천] 김민철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의 4강 신화를 이룩한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히딩크라는 별명에 대해 부담감을 드러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 대표팀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강을 달성했다. 지난 1일 아랍에미리트와의 3-4위 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그의 지도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베트남의 달라진 경기력 덕분이다. 베트남은 지난 2018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밀려 결승 진출이 좌절되기는 했지만,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는가 하면 압도적인 공격으로 아랍에미리트를 몰아세우기도 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놀라운 성과에도 불구하고 겸손한 모습은 그대로였다. 박항서 감독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취재진을 만나 “특별하게 한 것이 없다.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민들께서 환영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아시안게임에 국민들께서 많은 성원 보내주신 것에 감사하다”라며 국내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 일문일답]

-아시안게임 이후 베트남 반응?

금메달을 따지 못했기 때문에 자제하는 듯한 분위기가 있었다. 베트남 국민들은 많이 환영해줬다.

-베트남 히딩크?

베트남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별명을 얻었지만 조금 부담스럽다

-4강 신화 기분?

느낌이라기 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메달은 못 땄지만, 베트남 축구에 발자취를 남겼다고 생각하고 있다

-부임 11개월 단기간 성과의 원동력?

10월 25일이면 1년이다. 혼자 힘으로는 감당 할 수 없다. 코칭 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일궈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국내 일정?

22일 영국으로 갈 예정이다.

-계약 연장?

감사하게 생각한다. 현재의 상태에 만족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

-국내 훈련?

베트남 축구협회에서 스즈키컵 대비를 위해 회의를 하던 중 마침 대한축구협회의 도움으로 10월 17일부터 27일까지 훈련 예정이다. K리그 경기가 있기 때문에 비공식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다

-선수들에게 발 맛사지?

기삿거리가 되는지도 몰랐다. 시합 나갈 선수가 혼자 하고 있길래 도와줬더니 영상을 찍어 올렸다. 많이 혼냈다.

-스즈키컵?

가면 갈수록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즈키컵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즐기면서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성적은 기대 이상이었나?

시합 나가기 전에 베트남 문체부 장관과 미팅을 가졌다 예선 통과만 하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베트남 언론들도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다.

-민간 외교관?

축구 감독일 뿐이다. 과분하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베트남에서 축구 감독으로 최선을 다할 뿐이다. 베트남 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 지도자들의 베트남 진출?

나보다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다. 해외에서 기회가 온다면 도전해봐야 성공과 실패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도전해본다면 국내에서 보다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