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자는 이길 수 없다…박항서 신화의 원동력
입력 : 2018.09.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김민철 기자=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즐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의 표정에서는 여유가 묻어났다.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항서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참가하는 스즈키컵을 앞둔 소감을 담담히 전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을 이끌고 4강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메달 획득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도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당초 베트남은 아시안게임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은 “시합 나가기 전에 베트남 문체부 장관과 미팅을 가졌다 예선 통과만 하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베트남 언론들도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다”라며 대회 직전 분위기를 떠올렸다.

뚜렷한 성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체로 평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바레인, 시리아 등을 상대로 깜짝 승리를 거뒀다. 대한민국과의 4강전 패배가 크게 아쉽지 않았던 이유다.

기대치가 커진 것이 사실이다. 베트남은 오는 11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참가하는 스즈키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만큼 진정한 동남아시아의 최강 팀으로 거듭나려는 의지가 강하다.

박항서 감독은 “가면 갈수록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즈키컵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부담감을 털어 놓기도 했다.

부담감으로 인해 자신감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박항서 감독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되고 있는 듯하다. 박항서 감독은 “즐기면서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어느 상대, 누굴 만나더라도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라며 스즈키컵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박항서 감독은 천재가 아닐지는 몰라도 노력하는 것과 동시에 즐기기까지 하고 있다. 스즈키컵에 나서는 베트남이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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