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IN] '감독하기 나름' 벤투의 볼 소유는 공격하기 위함이다
입력 : 2018.09.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양] 조용운 기자= "최대한 공을 소유하지만 목적은 전방에서 기회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이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설명한 문장이다. 벤투 감독의 말처럼 대표팀은 볼을 소유했고 끊임없이 공격했다. 볼을 잡고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아닌 상대에 치명타를 안기려는 의도였다.

그동안 한국은 점유율 축구를 동경했다. 볼을 소유하면서 차분하게 공격을 펼치는 선진 축구 흐름에 맞춰 대표팀을 맡았던 감독들이 이식하려고 애를 썼다. 아쉽게도 대표팀의 노력은 유럽 강호를 만나서는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결국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전력차를 인정하고 수비적으로 나서면서 색채가 사라졌다.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가 세계무대서 경쟁하려면 한국 만의 수비 이후 한방을 노리는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그런데 벤투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또 점유율을 입에 올렸다.

우려가 컸지만 벤투 감독의 점유는 달랐다. 볼을 잡고 속도를 늦추기보다 전방으로 향하는데 주력했다. 전반에는 기성용의 정확한 롱패스를 적극 활용하면서 좌우 풀백의 공격성을 끌어올렸고 후반에는 연계를 통해 측면을 허물며 슈팅을 유도하는 움직임이 눈에 들어왔다.

벤투 감독의 말처럼 볼 소유 이후 상대 문전으로 향하는 패스가 많아지다보니 공격적인 흐름이 펼쳐졌다. 실제로 대표팀은 90분 동안 과반 이상의 볼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12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7개가 상대를 위협하는 유효슈팅으로 이어지면서 날카로움을 느끼기 충분했다.



물론 월드컵과 친선경기는 다르다. 그래도 벤투 감독이 보여준 흐름은 그동안 대표팀에 이식하려던 점유를 유지하면서 색깔을 달리하기에 충분했다. 감독에 따라 확연하게 달라지는 축구 스타일을 느끼기에 충분한 결과였다.

벤투 감독도 자신의 생각대로 경기가 풀려 화색이 돌았다. 그는 "90분 동안 경기를 지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수비적인 부분도 좋았고 공격으로 전환할 때도 좋았다"면서 "볼을 가졌을 때 빌드업을 통해 공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요구하는 것을 잘해줬다. 그래서 공격에서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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