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고양] 조용운 기자= 발재간으로 상대 수비 한 명을 가볍게 제치고 틈바구니서 페인팅 이후 빠른 슈팅. 리오넬 메시를 보는 듯했다. '카타르 메시' 남태희가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자신의 닉네임을 분명하게 각인시켰다.

남태희가 벤투호 승리에 일조했다. 결승골 발판이 되는 페널티킥을 유도한 데 이어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서 남태희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남태희는 신임 감독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 4년 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에서 맹활약했던 남태희는 벤투 감독 체제에서도 첫 경기에 골을 터뜨리며 환호했다.

월드컵 낙마의 아쉬움을 터는 골이었다. 남태희는 "월드컵에 나가지 못해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고 다짐했다. (지)동원이와 열심히 하자는 얘기를 했었는데 서로 좋은 모습 보여준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득점 장면은 남태희의 기량과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그는 "(손)흥민이가 볼을 잘 줬다. 역습 상황이라 수비가 많이 없어서 자신 있게, 슈팅을 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골까지 이어져서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남태희는 러시아행 실패 아쉬움을 뒤로하고 카타르월드컵을 바라본다. 그는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다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