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현장포커스] 대표팀이 달라졌다? '캡틴' 손흥민이 변했다!
입력 : 2018.09.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양] 서재원 기자=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의 달라진 자세가 한국 축구를 180도 바꿔 놨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이재성과 남태희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월드컵을 향한 희망찬 첫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다.

한국의 완벽한 승리였다. 90분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쉴 새 없이 공격을 몰아쳤다. 그 과정 속 페널티킥을 얻었다. 손흥민이 실축했지만, 이재성이 흐른 공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에는 남태희의 쐐기골까지 터졌다.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데뷔전이었다.

벤투 감독도 만족했다. 그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겼을 때는 항상 기분이 좋다. 축하 받을 일이다. 좋은 퀄리티를 선보인 경기라면 더더욱 그렇다. 특히 좋은 경기력과 장면들이 만족스러웠다"며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수비적으로도 좋았다. 역습에서도 좋은 장면이 나왔다. 한편으로는 공을 점유하면서 창출할 때 선수들이 주문 사항을 잘 이행했다. 덕분에 많은 득점 기회를 창출할 수 있었다"라고 총평했다.

벤투 감독의 성공적인 데뷔전에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이 춤을 추듯 뛰어다녔다. 후반 막판 교체될 때까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했다. 좌우와 중앙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돌파했다. 비록 득점까지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그로부터 시작된 공격은 꽤나 상대에 위협적이었다. 위기 상황에는 수비 깊숙한 곳까지 내려와 몸을 날리는 태클을 시전했다. 페널티킥 실축이 가려지기에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주장 완장 효과였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에게 캡틴의 역할을 맡겼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처럼, 중책을 맡으니 확실히 달라졌다. 개인보다 팀을 위한 플레이가 늘었다. 과거 박지성, 가깝게는 기성용이 그랬던 것처럼, 주장 완장은 스스로를 한 단계 성장시켰다.

벤투 감독도 '캡틴 손흥민'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팀이 즐거워야 한다. 새로운 과정이 시작되는 과정이다. 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손흥민의 주장직 이유와 효과에 대해 논했다. 경기 중에도 손흥민의 슈팅, 패스, 돌파 등 장면, 장면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던 그였다.

달라진 손흥민은 대표팀 전체를 변화시켰다. 선수들도 인정한 부분이다. 결승골을 터트린 이재성도 "(손)흥민이가 아시안게임을 통해 많이 성숙해졌다. 팀을 이끌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라고 손흥민의 주장 완장이 팀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손흥민 스스로도 ‘재미있었다’, '이런 축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벤투 감독의 축구를 두고 한 말이었지만, 본인이 신나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결국 손흥민의 긍정 에너지는 대표팀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는 곧 대표팀을 바꾼 힘이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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