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흥민-승우에 반한 소녀팬들, 20년 전 추억도 솔솔
입력 : 2018.09.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양] 한재현 기자= 월드컵 독일전 승리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계기로 가라앉았던 축구 열기가 살아났다. 한동안 발길을 끊었던 소녀팬들의 응원을 받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A대표팀은 지난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특히, 데뷔전을 치른 벤투 감독의 첫 승이라 의미도 있었다.

이날 경기 직전에는 3만 5,922석 좌석이 모두 팔렸으며, 실제 경기장에는 3만 6,127명이 찾아왔다. A매치 매진은 2013년 10월 브라질과 평가전 이후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관중 주 다수는 많은 여성팬들이었다. 특히, 1020 세대 팬들이 눈에 띄었다. 실력과 외모, 쇼맨십을 갖춘 손흥민과 이승우에게 열광했다. 손흥민이 소개되는 멘트는 물론 볼 터치, 슈팅, 반칙으로 넘어지는 등 그가 만들어내는 장면 하나하나 마다 소리는 더욱 커졌다.



후반 막판 손흥민과 이승우가 교체 될 때 소녀팬들의 함성은 절정에 달했다. 경기 종료 직전 전 관중들이 스마트폰 플레시를 켜며 대표팀 승리를 축하했고, 축구 경기장이 아닌 아이돌 콘서트에 온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 현상이 반가운 건 대중 인기를 반영할 수 있는 소녀팬들의 발길을 이끈 것이다. 20년 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이동국-안정환-고종수가 주도한 K리그 트로이카 시대를 생각나게 할 정도다. 축구가 이전 인기를 되찾을 수 있는 희망도 발견한 셈이다.

손흥민과 이승우는 대표팀을 떠나면 해외에 있는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현재 K리그 소속 선수들 중 아직 대중의 인기를 받을 선수가 그리 많지 않다. 20년 전과 달리 대표팀에 좋았던 분위기를 리그로 가져갈 가능성이 크지 않은 점에서 아쉬울 법 하다.

한국 축구계는 발길 돌린 소녀팬들의 힘을 받아 재도약에 나설 것이다. 팬심을 이어나가려면 지속성이다. 20년 전과 달리 SNS로 소통하며 자신의 좋아하는 스타들을 접할 수 있기에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도 팬들이 접할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 K리그에서도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게 할 노력이 있어야 한다. 20년 전 사랑이 짧고 굵었던 아쉬움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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