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네이더르 지고 데 용 뜬다…본격 세대교체 시작
입력 : 2018.09.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민철 기자= 프랭키 데 용(21, 아약스)이 베슬러이 스네이더르(34, 알 가라파)로부터 네덜란드 간판 미드필더 자리를 물려 받았다.

네덜란드 A대표팀은 지난 7일(한국시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페루와의 친선 경기에서 멤피스 데파이(24, 리옹)의 멀티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스네이더르의 대표팀 은퇴 경기이기도 했다. 스네이더르는 이날 3-4-2-1 전형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62분을 뛰며 마지막 A매치를 아름답게 장식했다.

네덜란드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스네이더르는 지난 2003년 19세의 어린 나이로 네덜란드 A대표팀에 승선한 후 이번 페루전까지 네덜란드 역사상 가장 많은 134번의 A매치를 뛰며 발자취를 남겼다.

국제대회에서도 네덜란드의 위상을 높였다. 스네이더르는 비록 네덜란드 A대표팀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는 못했지만 네덜란드를 2010 월드컵과 2014 월드컵에서 각각 결승과 4강에 올려 놓기도 했다.

스네이더르의 대표팀 은퇴는 네덜란드의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네덜란드는 스네이더르, 아르연 로번(34, 바이에른 뮌헨), 로빈 판 페르시(35, 페예노르트), 라파얼 판데르 파르트(35, 에스비에르)와 같은 황금세대가 하락세에 접어든 후 급격한 침체에 빠진 실정.

일찌감치 후계자를 마련해두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데파이, 조르지니오 바이날둠(28, 리버풀), 케빈 스트루트만(28) 등이 네덜란드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세대로 거론되고 있지만, 예전 황금세대의 공백을 메우지는 못했다.




다행히 스네이더르는 대표팀 은퇴 경기에서 후계자를 찾았다. 프랭키 데 용이 그 주인공이다. 데 용은 스네이더르의 은퇴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바이날둠 대신 그라운드를 밟으며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데 용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투입 15분 만에 데파이를 향해 절묘한 패스를 찔러 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데 용이 짧은 찰나에 보여준 창의력과 순발력은 스네이더르의 후계자가 될 자격이 충분했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더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 받았다. 데 용은 10일 치러진 프랑스와의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4-3-3 전형의 미드필더로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패배로 빛이 바래긴 했지만, 어린 나이답지 않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기대치를 높였다.

찬사가 쏟아졌다. 영국 ‘HITC’의 보도에 따르면 한 축구팬은 프랑스전 직후 “데 용은 슈퍼 플레이어가 될 재목이다. 공을 굉장히 편안하게 다룬다”라고 평가했다. 다른 팬 역시 “10분만 봐도 알 수 있다. 데 용은 모드리치와 같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며 극찬했다.

팀 동료들 역시 데 용의 네덜란드 A대표팀 합류를 반겼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바이날둠은 네덜란드 ‘NU’를 통해 “데 용은 훌륭한 선수다. 데 용과 함께 뛰면 모두가 편해진다. 데 용 덕분에 다른 미드필더들에게 공간이 생겼다. 데 용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데 용은 그간 네덜란드가 찾던 선수다. 프랑스전을 통해 데 용의 대담함을 엿 볼 수 있었다. 데 용 덕분에 후반전 들어 더 오랜 시간 공을 점유할 수 있었다”라며 데 용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