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수원] 박대성 기자= 기성용은 한국 대표팀의 핵심 자원이다. 파울로 벤투 감독 체제에서 역습의 시발점이 됐다. 코스타리카전에서 날카로운 중장거리 패스로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후반전 교체 이후 중원의 유연함이 무뎌졌다.

한국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9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칠레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 실패에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에 오른 대표적인 남미 강호다.

칠레의 스타일은 전방위적인 압박이다. 아르투로 비달 등이 많은 활동량으로 칠레 화력에 힘을 더한다. 코파 아메리카와 카타르 월드컵을 대비해 젊은 자원들이 합류한 만큼, 더 활발하게 한국을 압박할 공산이 크다.

칠레의 압박을 풀어내려면 중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넓은 배후 공간을 날카로운 패스 한 방으로 타격해야 한다. 코스타리카전에서 기성용이 선보인 정확한 패스가 더 돋보일 전망이다. 손흥민, 남태희, 이승우 등 빠른 자원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카드다.



칠레전에서 기성용이 없는 경우도 고민해야 한다. 기성용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고민했다. 많은 이동 거리에 따른 체력적 부담과 온전치 않은 무릎이 이유였다.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에서 이런 경우를 대비했다. 후반전에 기성용을 불러들이고 장현수를 전진 배치해 기성용 공백을 점검했다. 정우영과 준수한 호흡을 보였지만, 장현수는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다.

실제 기성용이 빠진 후 대표팀은 중원이 뻑뻑한 느낌이었다. 장현수에게 코스타리카전 이후 후반 보직 변경을 묻자 “(수비형 미드필더를) 적응해야 한다. 경기를 거듭하면 좋아질 것이다. 준비할 걸 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코스타리카가 감독 대행 체제란 점과 기존의 스리백이 아닌 포백을 썼다는 점에서 확실한 점검이라 보기 어렵다. 알렉시스 산체스를 제외하고 핵심 자원이 합류한 칠레전은 벤투 감독에게 중요한 점검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