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수원] 홍의택 기자= 첫인상이 더없이 중요한 때. 파울루 벤투호의 두 번째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도 나왔다.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칠레의 9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평가전. 양 팀은 정예로 맞붙었다. 타이틀이 걸린 대회는 아니어도, 앞으로 일정을 대비해야 했다.

벤투 감독은 골키퍼로 김진현을 택했다. 코스타리카전 김승규에 이어 입지 경쟁을 이어갈 두 번째 카드였다. 조현우가 부상으로 낙마한 상황에서 또 다른 옵션을 찾는 실험이 이어졌다.

김진현은 선방으로 존재를 알렸다. 훤칠한 신장과 기다란 팔을 이용해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전반 17분에는 페널티박스 모서리에서 좁혀 오며 감아 때린 상대 슈팅을 쳐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하지만 킥 부문은 아니었다. 공격 전개 시 중앙 수비수 김영권과 장현수는 좌우로 넓게 벌려 자리를 잡았다. 김진현은 볼을 주고받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상대 공격진 압박에 적잖이 당황했다. 여러 차례 실책을 범하며 위기 빌미를 내주곤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골키퍼뿐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 포함 팀 전체가 불안해지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김진현은 과거에도 미숙한 볼 처리를 보인 바 있다. 새로이 단장하는 자리란 점에서 그 아쉬움이 꽤 컸다. 후방 빌드업을 강조한 벤투호. 앞으로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