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득점이지만 세계 최고…지루가 추앙 받는 이유
입력 : 2018.09.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민철 기자= “나는 지루가 세계 최고의 타겟맨이라고 생각한다.”

에당 아자르(27, 첼시)가 카디프 시티전 이후 남긴 말이다.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말일지도 모른다. 올리비에 지루(31, 첼시)는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5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무득점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루의 득점력에 대한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루는 프랑스 A대표팀으로 출전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무득점에 그치며 비난에 시달렸다.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탓에 비난의 수위는 여느 때보다 높았다.

모두가 지루에게서 등을 돌린 것은 아니다.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50) 감독은 지난 네덜란드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지루는 줄곧 부당한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다. 우리는 지루가 필요하다”라며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소속팀 동료 아자르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토크 스포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아자르는 인터뷰를 통해 “지루는 공을 받았을 때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덕분에 우리는 깊은 지역까지 침투할 수 있다. 지루와 함께 뛰는 것이 행복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틀린 말이 아니다. 아자르의 해트트릭 역시 지루의 공이 컸다. 지루는 지난 15일 카디프와의 2018/2019 EPL 5라운드에서 아자르의 3골 중 2골을 만들어 냈다.

지루 덕분에 측면 공격을 활발히 펼칠 수 있었다. 이날 4-3-3 전형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지루는 중원에서 찔러주는 패스는 물론 후방에서 넘어오는 롱패스까지 놓치지 않고 받아내며 공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카디프는 지루를 견제하기 위해 중앙으로 몰려들 수 밖에 없었다. 지루는 이틈을 이용해서 아자르와 페드로(31)에게 패스를 건넸다. 덕분에 아자르와 페드로는 이날 경기에서 각각 4회의 슈팅을 날릴 수 있었다.

활약은 기록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영국 ‘후스코어드닷컴’의 통계에 따르면 지루는 카디프전에서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3차례의 공중볼을 따냈다. 그러면서도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회의 키패스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기까지 했다.

지루는 어느새 팀 내 최다 도움을 달리고 있다. 다득점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자르(5골)와 페드로(3골)에게 각각 2골과 1골을 제공했다. 득점이 없어도 첼시 공격에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다. 지루가 동료들에게 추앙 받는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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