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민간인 1일차' 황인범, ''적응 문제없어...대전 승격 이끈다!''
입력 : 2018.09.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대전] 서재원 기자= '대전의 아들' 황인범(22)이 돌아왔다. 민간인 1일차이자, 친정팀 복귀 1일차를 맞은 그가 대전 시티즌의 승격을 외쳤다.

대전은 21일 오전 10시 대전월드컵경기장 1층 인터뷰실에서 '황인범 선수 대전 복귀 기념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하루 전 전역식을 가진 황인범의 대전 복귀 후 첫 공식 자리였다.

황인범은 지난해 12월 군복무를 위해 아산 무궁화에 입단했다. 약 2년 가까이 떨어져야 했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 조기 전역의 혜택을 받게 됐다. 대전 구단의 노력으로 빠르게 전역 절차를 밟게 된 황인범은 20일 전역식을 가진 후 대전에 곧바로 복귀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인범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게 돼, 예상보다 1년을 앞당겨 대전으로 복귀하게 됐다. 팀의 상승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전역은 황인범 개인에게 기쁜 일이지만, 아산의 좋지 않은 상황으로 눈물의 전역식을 치렀다. 황인범은 “아산에서 9개월 생활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마음이 편지 않다. 아산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밖에서 계속 응원하겠다”라고 남은 선수들을 걱정했다.

대전에 복귀한 황인범은 23일 광주FC 원정을 통해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원정 2연전 후, 다음달 6일 홈 복귀전을 앞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상대가 아산이다. 황인범은 “최선을 다하고, 100% 이상을 보여주는 게 대전과 아산 팬 모두에게 제가 해야 할 역할인 것 같다. 많은 팬들이 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복귀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 이하 일문일답



- 전역은 했지만, 아산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으로 돌아오게 된 건 기쁜 일이지만, 아산에서 9개월 생활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좋은 상황이었으면 좋겠지만 마음이 편치는 않다. 아산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밖에서 응원을 하겠다.

- 민간인 1일차다. 혹시 아침 6시에 기상했거나, 적응에 힘들지 않았나.

민간인으로서 1일차는 맞지만, 아시안게임과 A대표팀에 다녀오면서 한 달 이상을 밖에 나가 있었다. 군대 내 생활을 오랫동안 하지 못했다. 그런 부분에 적응은 잘 돼있다.

- 대전에 오랜 만에 복귀한 소감은.

어제 비공식적으로 대전 훈련장에 가서 선수들을 보고 훈련을 진행했다. 가서 훈련을 해보니 분위기가 좋은 게 느껴졌다. 최근 잘 되는 이유가 훈련장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경기장이 아닌데도 훈련장에서 잘 쏟아내는 것을 보고 팀이 잘 가고 있음을 느꼈다. 훈련할 때부터 분위기에 맞춰가야 할 것 같다. 100%를 넘어, 120~150%를 발휘할 수 있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



- 9개월의 군 생활에서 가장 값진 경험이 있다면.

아시안게임에 갔던 선수들 모두가 어디서도 할 수 없는 경험을 했다. 제가 전역을 해서, 가장 좋은 그림인 것 같다. 안에 있으면서 느낀 점은 아산의 선수들이 정말 능력이 좋다는 것이었다. 국가대표 선수들도 많다. 리그 경기보다 자체 경기를 할 때가 더 힘든 경우가 많았다. 치열한 경쟁이 축구 선수 생활을 하는데 있어 도움이 됐다. 왜 그 형들이 높은 위치가지 올라갈 수 있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 9개월 동안 경쟁 팀에서 뛰었다. 적으로 상대했을 때 대전은.

아산에 있을 때 대전을 상대하면서 1승 1무 1패를 했다. 웬만한 팀들은 상대 전적이 앞섰는데, 대전은 유독 까다롭게 느껴졌다. 90분 동안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 상대로서 힘들었던 점이었다. 저 역시 쏟아낼 준비가 됐다. (안)상현이 형과 잠깐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은 상태이기 때문에, 볼 소유가 된다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했다. 100%를 쏟아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공을 점유하면서 지배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 제 장점을 살린다면 팀이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 지난해 해외진출을 모색했다. 그 꿈은 내년에도 이어갈 것인가.

축구 선수라면 당연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국가대표는 물론이고, 유럽 진출을 하고 싶다. 저 역시 꿈을 가지고 훈련하고, 경기에 임하고 싶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대전이 플레이오프 경쟁, 승격 경쟁을 하는데 얼마나 힘을 보탤 수 있느냐다. 우선 대전만 생각하겠다.

-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A대표팀이라는 진짜 꿈꿨던 자리에서 훈련을 하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것을 빼오자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했다. 훈련에 임하면서, 다른 선수들이 왜 국가대표인지를 볼 수 있었다. 왜 A대표팀에 불려가고 싶은지, 꿈꿔왔던 자리인지, 느낄 수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시고 데뷔전까지 치르게 됐다. 외국인 지도자는 처음으로 경험했다. 확실히 디테일하게 지도를 해주는 것 같다. 저와 같은 미드필더 출신이시기에, 미드필드에서 어떻게 볼을 받아야 하고, 움직여야 하는지 개인적으로 지도해주셔서 잘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경기 등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많은 경기가 소중하지만, 저에게는 아시안게임 8강전, 우즈벡전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제가 보여준 것보다는, 20명의 선수와 국민들이 모두 하나가 돼서 간절하게 임한 경기라는 점이 특별했다. 그 경기는 앞으로 축구생활 하면서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될 것 같다.



- 고종수 감독과 첫 만남은 어땠는지. 개인적으로 바라는 게 있다면.

감독님에게 저 역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포지션도 비슷하고 킥 능력적으로 뛰어났던 선수셨다. 예전에 함께 했던 친구들 말로는, 프리킥이 장난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 제게 특별한 말씀은 없으셨다. 다만, 아시안게임에서 뛰었던 것 반만큼만 뛰라고 하셨다.

- 밖에서 봤을 때, 대전에서 호흡이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상대팀 입장에서 봤을 때, 키쭈 선수와 박인혁 선수를 인상 깊게 봤다. 키쭈는 모든 것을 갖춘 스트라이커라 생각한다. 함께 한다면, 어떻게 뛰어야 할지 많이 생각하게 됐다. 박인혁 선수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공격수다 . 뒷공간을 파준다면,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공격수들이 저를 믿고, 공격적인 움직임을 해줬으면 좋겠다.

- 아시안게임에서 대전 출신 김은중 코치와 호흡을 맞췄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힘이 되는 분이셨다. 훈련하고 하면서 짧게 던져주시는 말씀을 새겨들으려고 했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재작년에 김은중 코치의 은퇴식을 관중석에서 보고, 직접 꽃다발을 전달했다. 축구선수로서 친정팀에서 은퇴하는 건 꿈이다. 저 역시 김은중 코치보다 대전에서 성대한 은퇴식을 치르는 게 목표로 삼았다.

- 홈 데뷔전(10월 6일) 상대가 공교롭게도 아산이다.

박동혁 감독님은 헤어지기 전에, 그 경기에 안 뛴다고 약속을 하라고 하셨다. 반대로 선수들은 무조건 경기에 나오라고 했다. 자기들이 다치게 한다는 장난을 쳤다. 아산과 홈 복귀전을 치르게 됐는데, 최선을 다하고, 100% 이상을 보여주는 게 대전과 아산 팬 모두에게 제가 해야 할 역할인 것 같다. 늘 그렇듯 최선을 다하겠다. 원정 2연전 뒤, 9~10개월 만에 복귀전을 하게 됐다. 많은 팬들이 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이 찾아주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사진=대전시티즌,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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