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민철 기자= ”달롯은 맨유에서 10년 이상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조제 모리뉴(55) 감독이 남긴 말이다. 맨유는 지난 20일(한국시간) 스위스 베른의 스타데 데 스위스에서 열린 영 보이즈와의 2018/2019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디오고 달롯(19)의 맨유 1군 데뷔전이기도 했다. 달롯은 이날 4-3-3 전형의 오른쪽 풀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팀의 완승에 기여했다.

데뷔전을 치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올 여름 맨유에 입성한 달롯은 당초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최근 이적 시장에 맨유의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들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졌던 탓에 즉시 전력감이 아닐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부상까지 달롯을 괴롭혔다. 달롯은 맨유 입단 직후 무릎 부상을 당했다. 프리시즌 동안 새로운 동료들과 발을 맞춰볼 기회조차 없었을 뿐더러 9월까지 결장이 불가피했다.

다행히 재활은 순조롭게 이뤄졌다. 달롯은 맨유 23세 이하 팀에서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지난달 스토크 시티전에 이어 레딩전까지 선발 출전하면서 빠르게 제 기량을 되찾았다.

1군 합류라는 값진 성과가 따라왔다. 맨유의 조제 모리뉴(55) 감독은 영보이스전을 앞두고 달롯을 1군에 불러 들였다. 안토니오 발렌시아(33)가 소집 명단에 없었던 탓에 달롯의 출전 가능성은 굉장히 높았다.




달롯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영보이스를 상대로 선발 출전한 달롯은 과감하게 상대팀 진영에 뛰어들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가 하면 직접 중앙을 파고드는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기도 하며 데뷔전부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활약은 기록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영국 ‘후스코어드닷컴’의 통계에 따르면 달롯은 영보이스전에서 앙토니 마르시알(22)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2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했다. 4개의 크로스와 7개의 롱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물색하기도 했다.

찬사가 쏟아졌다. 달롯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폴 포그바(25)는 “달롯은 데뷔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달롯은 맨유에 어울리는 선수다. 그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게 돼 기쁘다. 모든 선수들이 달롯을 진심으로 자랑스러워 한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발렌시아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부족함이 없다. 지난 5~6년 가까이 맨유의 오른쪽 풀백을 책임져온 발렌시아는 어느덧 후계자를 물색해야 할 나이에 접어든 상황.

달롯의 등장은 맨유 입장에서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이제 19세에 불과한 달롯은 자연스럽게 발렌시아의 자리를 물려 받으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달롯의 각오는 남다르다. 영국 ‘데일리 스타’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달롯은 인터뷰를 통해 “데뷔전에 만족한다. 이제 진정한 맨유 선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본격적으로 올 시즌을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나는 굶주려 있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경쟁이 기다려진다. 경쟁은 팀에 도움이 된다. 모든 선수들은 경쟁을 즐긴다. 모리뉴 감독이 선수를 기용할 때 고민에 빠지게 하는 것이 내 임무다”라며 주전 경쟁에 대한 당찬 각오를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