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눈물 흘린 박동혁,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입력 : 2018.09.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 이현민 기자= 투혼의 승리였다. 아산 무궁화가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K리그2 선두에 올랐다. 박동혁 감독은 눈물을 흘렸다.

아산은 22일 오후 7시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2 2018 29라운드에서 부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시작 2분 만에 부산 발푸르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현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계속 공방을 이어갔다. 리그 상위권 팀다운 템포와 화끈한 경기를 펼쳤다. 아산은 끝내 골을 만들었다. 후반 26분 김현의 패스를 받은 안현범이 상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 후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막판 맹공을 잘 차단하며 값진 승점 3점을 챙겼다. 승점 54점으로 성남FC(승점 52점)를 제치고 선두로 도약했다.

경기 후 박동혁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과정 속에서...”라고 소감을 이어가다 고개를 떨궜다. 이내 눈물을 흘렸다. 다시 말을 이어간 그는 “어수선한 상황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열심히 해 결과를 가져온 것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는 자체로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경기 내내 선수들은 투혼을 불살랐다. 똘똘 뭉쳐 결과까지 만들었다. 3위 부산의 추격을 뿌리쳤다. 동기부여가 충분했다. 최근 아산은 존폐 위기 내몰렸다. 경찰청이 올해부터 선수 모집을 중단하는 바람에 내년 K리그 참가가 불투명한 상황. 기존 선수 14명이 남게 돼 리그에 나설 수 없다. 최소 등록 선수 20명을 채워야하기 때문이다.

박동혁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얼마나 잘해야 하는지 보여주자고 했다. 끝나고 경련으로 쓰러진 선수도 있었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인데... 모든 축구인이 도와야 한다. 내가 요구하는 걸 100% 이상 발휘해줬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현재 아산의 구체적인 상황에 관해 박동혁 감독은 “아직 확정된 건 없다. 연맹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대안도 준비하고 것으로 안다. 구단에서도 대표님을 포함해 직원들이 힘을 쏟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답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