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명백한 내 잘못” 김영권, 과거 실언은 성장통이었다
입력 : 2018.10.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 박대성 기자= “명백한 실수입니다. 저의 실수로 골을 먹었습니다. 팬들과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많은 관중들이 응원해주셨는데...”

한국이 천적 우루과이를 잡고 3경기 무패 행진을 내달렸다. 1982년 이후 한 번도 우루과이에 승리하지 못했지만, 2018년 10월 12일 황의조 선제골과 정우영 결승골로 역사상 첫 승리를 따냈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에 오른 전통 남미 강호다. 파리 생제르맹 소속 에딘손 카바니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디에고 고딘을 보유한 팀이다. 공수에서 탄탄함을 자랑했지만, 한국은 파울루 벤투 감독 철학 아래 득점포를 가동했다.

역대 최초 승리. 만족할 만한 결과지만 김영권은 아니었다. 후반 중반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미끄러지며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FIFA 랭킹 5위 팀을 잡았지만, 김영권의 표정은 어두웠다.



미끄러진 점만 제외하면 김영권의 경기력은 좋았다. 안정적인 수비와 후방 빌드업을 보이며 대표팀 패스의 시발점이 됐다. 에딘손 카바니 등 세계 최고 수준 공격수도 곧잘 막아냈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한 뼘 성장한 경기력이었따.

그러나 김영권은 웃지 않았다.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요청하자 어두운 표정으로 다가왔다. 우루과이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내 잘못이다. 관중들과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변명은 없었다. 잔디를 탓하지도 않았다. 김영권은 “내가 미끄러져서 실점했다. 좀 더 잘했다면 미끄러지지 않았을 것이다. 잔디는 핑계다. 주어진 상황에 집중하고 실수하지 말았어야 했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털어놨다.

김영권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실언’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란전 종료 후 “관중 소리가 커서 소통이 힘들고 동료 말 소리가 잘 안들려서 답답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그런 상황이 올 수 있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는데 “관중 소리가 크다”는 말에 팬들은 분노했다.

조직력을 담금질해 더 나은 수비를 보이겠다는 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의도와 다른 말로 한 동안 비판의 대상이 됐다. “그런 뜻이 아니었다. 국민들 응원에 나쁜 마음은 없다. 그런 의도였다면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다”고 말했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

러시아 월드컵 맹활약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축구 팬들의 성원을 아는 김영권은 한 뼘 더 성장했고 신중했다. 우루과이전에 승리했지만, 스스로를 채찍질 하는 모습은 팬들의 사랑을 잃지 않으려는 다짐이었다. 큰 성장통을 겪은 김영권은 그렇게 한 층 더 성장하고 있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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