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다시! 최용수, 서울 소방수로 제주 만난다
입력 : 2018.10.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2011년 4월 30일. 당시 FC서울 코치였던 최용수 감독이 대행으로 벤치에 앉았다. 전임 황보관 감독이 성적부진을 책임지고 내려놓은 지휘봉을 대신 잡았다.

개막 후 7경기 동안 1승에 머물던 서울의 큰 불을 재빨리 잡아달라는 임무였다. 품이 큰 양복을 입고 장대비를 90분 동안 맞으며 열정적으로 지도한 최용수 감독은 지도자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기분 좋은 역전승이었다. 서울은 제주 유나이티드에 선제골을 내주고 주전 골키퍼였던 김용대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까지 겪었으나 멋진 역전승을 장식했다. 최용수 감독은 이날 승리를 발판 삼아 서울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듬해 서울의 정식 감독으로 K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2013년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15년은 FA컵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서울에 새로운 전성기를 안긴 그는 2016년 중국행을 택하며 잠시만 안녕을 고했다.

최용수 감독이 대행으로 데뷔전을 치른지 7년. 긴 시간이 훌쩍 흐른 20일 다시 소방수로 서울 벤치에 앉는다. 운명의 수레바퀴처럼 이번에도 최용수 감독의 복귀전 상대는 제주다.

목표도 같다. "서울이 명문팀이라는 사실을 다시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초짜 감독은 이번에도 추락한 명가 자존심을 살려야 한다. 서울은 그때보다 더 어렵고 평가가 내려간 상태다.

서울은 올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6일 열린 전남 드래곤즈전 패배로 하위 스플릿이 확정됐다. 서울은 2013년 K리그에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단 한 번도 하위로 내려온 적이 없다.

추락 위기는 아직 더 남았다. 승점 35로 9위에 머물러 있는 서울은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0)와 격차가 5점에 불과하다. 1~2경기 주춤하면 강등권까지 떠내려갈 수 있다. 시즌 마감까지 남은 6경기서 분위기를 확실하게 바꿔야 한다.

최용수 감독은 서울 복귀를 결심한 직후 훈련장인 구리 챔피언스파크를 찾아 선수단과 호흡했다. 강한 정신력 주문과 훈련으로 제주전을 준비했다. 흐름 바꾸기 출발점을 제주전으로 삼은 것이다.

변수는 제주의 동기부여다. 제주는 아직 스플릿 위치가 결정되지 않았다. 서울을 이겨야 상위 스플릿을 확정할 수 있다. 자칫 패하고 강원FC가 울산 현대를 잡으면 하위로 떨어지는 만큼 온힘을 다해 서울전에 올인할 전망이다. 서울과 제주 모두 이겨야 하는 경기에 최용수 감독의 복귀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이 뜨거워진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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