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아름다운 퇴장 꿈꿨는데” 최강희 감독이 중국행 고민하는 이유
입력 : 2018.10.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아름다운 퇴장을 꿈꾸며 버텼는데 주위 환경이 쉽지 않다.” 중국 톈진 취엔지엔의 구애를 받고 있는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의 현재 심정이 담긴 발언이다.

최강희 감독이 중국행과 관련해서 자신의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33라운드를 앞두고 최강희 감독은 취재진에 중국행과 관련해서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모든 것은 오늘 이후로 미뤘다”는 것이 최강희 감독의 현재 상황이다. 일부 언론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최강희 감독이 거취를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최근에 ‘스포탈코리아’를 통해 “다들 날 중국으로 보내고 싶은가 보다”라는 말과 함께 사실과 다르다고 분명히 했다.

인천전은 전북의 올 시즌 K리그1 우승 시상식이 열리는 날이다. 중요한 날이기에 최강희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현 상황을 결정하지 않은 것이다. 그는 “20일 이후에 논의 후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에서 지도자 생활을 마칠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가 2016년에 전북과 5년 재계약을 맺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자신의 생각이 점점 바뀌고 있음을 느꼈다.

그는 “아쉬운 것이 1~2가지가 아니”라고 했다. 그의 아쉬움은 이것으로 보인다.

먼저 K리그의 투자 위축이다. 최강희 감독은 수 차례 이 점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경쟁팀이라 할 수 있는 FC서울, 수원 삼성 등이 라이벌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독주도 좋지만 치열한 경쟁이 K리그의 수준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자신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최강희 감독은 “팀이 나로 인해 정체되거나 식상해질 수 있다. 내가 오래 있어서 걱정이다”라면서 “선수가 변해도 파격적, 획기적인 것이 없다”고 변화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걱정을 표했다.

이어 “어느 순간 4-0, 5-0 승리가 당연해졌다. 오히려 질 때 부각된다”며 “선수들에게 표 안 내고 팀을 끌어야 하나 내부적으로는 힘들다”며 주위의 높아진 기대에 대한 부담도 한 영향을 준 것으로 드러냈다.

최강희 감독은 2005년 여름 전북에 부임했다. 국가대표팀 지휘를 위해 2012년부터 1년 6개월간 팀을 떠난 것을 제외하고는 전북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했다. 그는 만년 중하위권이던 전북을 K리그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팀으로 만들며 국내 최고의 지도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도 13년을 팀을 이끌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쳐가고 있었다. 항상 중국 팀들의 제안을 뿌리쳤던 그가 올해는 깊이 있게 고민하는 이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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