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잠가도 기어코 열어젖히는 ‘맹수’ 울산
입력 : 2018.10.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호랑이굴에서 자비는 없었다. 울산 현대가 마음먹고 내려선 강원FC의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20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33라운드에서 박용우, 주니오 골로 강원에 2-0 승리를 거뒀다. 최근 4경기 무패(2승 2무)를 질주, 승점 56점 3위로 기분 좋게 상위 스플릿에 합류했다.

이 경기는 울산보다 강원에 초점이 맞춰져있었다. 그러나 울산 역시 물러설 이유가 없었다.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 사수를 위해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했다. 수비적으로 나선 강원을 계속 두드렸고, 안방에서 승리 축배를 들었다.

김도훈 감독은 기존대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방에 주니오를 두고 김승준, 에스쿠데로, 김인성이 공격을 꾸렸다.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전반 7분과 18분 믹스의 결정적 슈팅이 골키퍼 이범영에게 막히거나 골대 불운과 마주했다. 중앙, 측면을 고루 활용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상대 수비에 가로 막혔다. 전반 45분 동안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도훈 감독은 에스쿠데로를 빼고 한승규를 투입했다. 공격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강원은 아껴뒀던 제리치로 맞불을 놨다. 후반 13분에는 이근호로 변화를 줬다. 상대가 조금씩 나오자 틈이 생겼다. 울산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18분 한승규의 코너킥을 박용우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기세가 올랐다. 31분에는 주니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남은 시간 강원의 공격을 잘 차단하며 승리를 챙겼다.

울산은 지난달 2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3-2 승)를 시작으로 수원 삼성(2-2 무), 전북 현대(2-2 무), 이번 강원전(2-0)까지 4경기에서 무려 9골을 몰아치며 맹수 본능을 뽐내고 있다. 특히 강원을 맞아 ‘잠가도 기어코 여는’ 공격 축구의 진수를 선보이며 내용, 결과, 팬심까지 사로잡았다.

김도훈 감독은 “내려서는 팀을 상대할 때 플레이가 확실히 좋아졌다. 훈련할 때 좁은 공간을 파고드는 연습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습했던 게 많이 나와 긍정적이다. 물론 세밀함이나 집중력, 집념이 조금 더 필요하지만. 수정 보완해 마지막까지 달리겠다”고 더 나은 모습을 약속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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