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이 보여주는 전북의 베테랑이 헌신하는 법
입력 : 2018.10.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의 ‘파이터’ 조성환(36)은 올 시즌 많은 경기를 뛰지 않았다. 그러나 전북의 우승에 조성환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후배들을 뒷받침하며 우승의 기틀을 닦았다.

최강희 감독은 베테랑의 경험을 중시한다. 베테랑을 통해 위기를 관리하고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삼는다. 전북이 다른 팀에 비해 유독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북의 주전 수비수였던 조성환은 전반기에 수술을 하는 바람에 올 시즌 K리그1 5경기에 나섰다. 게다가 “난 팀의 4~5번째 수비수”라고 본인 스스로 표현할 정도로 후배들을 백업하는 위치라고 선을 그었다.

그렇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조성환은 제 몫을 했다. 수비수들이 부상, 경고누적 등으로 결장할 때면 경기에 나서 전북을 지켰고 후배들을 이끌었다. 최강희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의 헌신에 고맙다”고 말할 정도다.

20일 조성환은 또 하나의 K리그1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부터 전북에서 활약한 그는 전북 선수로서 4번째 K리그1 우승 메달을 손을 쥐었다. 2013~2014년에는 중동에서 선수 생활을 해 2014년 우승은 함께하지 않았다.

조성환은 “나보다 잘한 선수들이 많다”면서 “내 역할은 그저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을 할 뿐”이라고 후배들 덕에 우승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처럼 기다리고 팀이 안 좋을 때 선수들을 격려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자신은 그라운드 밖에서 팀이 흔들리지 않게 돕는 것이라고 했다.

선수로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허나 조성환은 후배들이 그라운드에서 뛰어난 경기를 펼치는 것에 만족했다. 그는 “후배들이 알아서 잘 한다. 오히려 (김)민재 같은 후배들이 내게는 자극제가 된다”며 후배들을 통해 자신도 정체되지 않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마음 한 켠에는 최강희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자리잡고 있었다. “감독님 덕에 함께 하고 있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안 보이는 곳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언제나 팀을 위해 희생한다고 전했다.

선배들의 헌신과 후배들의 투지가 하나가 되면서 전북의 K리그1 우승이라는 결과물이 됐다. 조성환이 보여준는 팀을 위한 자세는 귀감이 되기 충분하다.

사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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