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가 부활에 성공하고 있는 이유.txt
입력 : 2018.10.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민철 기자= ”마타는 10번 역할로 첼시를 압도했다.”

전 리버풀 선수이자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니 머피(41)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첼시의 경기 이후 남긴 소감이다.

맨유는 지난 20일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전 경기력은 칭찬이 아깝지 않았다. 맨유는 원정 경기에서 1골을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동점골과 역점골을 연달아 작렬하며 첼시를 벼랑 끝까지 내몰았다.

후안 마타(30)의 보직 변경이 주효했다. 그간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것과 달리 이날 경기에서 4-2-3-1 전형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마타는 맞는 옷을 입은 듯 가벼운 몸 놀림으로 맨유의 공격을 이끌었다.

현지 언론들 역시 마타의 활약을 인정했다. 영국 ‘BBC’는 22일 발표한 9라운드 이주의 팀에서 마타를 조쉬 머피(23, 카디프시티), 페르난지뉴(33, 맨체스터 시티), 에티엔 카푸에(30, 왓포드)와 함께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미드필더로 꼽았다.

대니 머피는 “마타는 전반전에도 다른 맨유 선수들과 달리 냉정하고 침착했다. 후반전에는 마타의 마무리 작업이 결정적이었다”라며 마타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마타가 나갈 때 상황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맨유 팬들뿐만 아니라 첼시 팬들까지 마타를 향해 박수갈채를 보냈다”라고 덧붙였다.




당초 마타의 첼시전 활약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다. 올 시즌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마타는 올 시즌 리그에서 선발 출전이 단 2회에 불과했다. 지난 뉴캐슬과의 리그 8라운드에서 득점을 올린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주전 경쟁이 만만치 않았다. 마타는 지난 2014년 첼시를 떠나 맨유에 입단한 후 주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해 왔지만 최근 들어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조제 모리뉴(55) 감독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마커스 래쉬포드(21)의 기용을 선호했다.

래쉬포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마타는 래쉬포드에 비해 확연히 스피드가 떨어졌다. 30대 후반을 앞둔 안토니오 발렌시아(33)에게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측면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맨유에서 활용 가치를 완전히 잃어버린 것은 아니었다. 마타의 패싱력과 이타적인 경기 방식은 맨유에 반드시 필요했다.

모리뉴 감독은 첼시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마타는 우리의 팀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항상 팀을 생각한다. 이기적이거나 자기중심적이지 않다. 제대로 된 프로 정신을 갖고 있다”라며 마타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마타를 활용하기 위해 꺼내든 방안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기용이었다. 마타에게 10번 역할로 불리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낯선 포지션이 아니다. 마타는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첼시에서 뛸 당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명성을 떨쳤다.

EPL 정상급 기량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타는 지난 2012/2013시즌 당시 19골 35도움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첼시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안겨다 줬다.

명성은 헛되이 퍼진 것이 아니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아온 마타는 첼시전에서 폴 포그바(25), 조르지뉴(27)보다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간결한 패스로 로멜루 루카쿠(25)를 돕는가 하면 빠른 방향 전환으로 공격의 활로를 물색하기도 했다.

측면에서 노출한 단점은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좌우 측면의 앙토니 마르시알(23)과 래쉬포드가 마타의 느린 발을 보완했다. 마타는 상대팀 진영으로 뛰어드는 마르시알과 래쉬포드를 향해 정확한 패스를 찔러 넣으며 화답했다.

전문가들도 마타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복귀에 주목했다. 대니 머피는 “마타는 10번 역할로 첼시를 압도했다. 측면에서 고립되거나 속도가 조금 부족했던 것과 확연히 달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래쉬포드, 마르시알과 같이 뛰어들 수 있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면 마타와 같은 유형의 선수가 필수적이다”라며 마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