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과 로페테기의 운명, 엘 클라시코 결과에 좌우된다
입력 : 2018.10.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단장이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엘 클라시코도 지휘한다고 밝혔다.

레알은 역대 최악의 시즌 출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9라운드까지 치른 라리가 경기에서는 4승 2무 3패 승점 14점으로 7위에 그쳐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 3경기를 2승 1패라는 무난히 마쳤지만 분명 기대에 어울리는 결과는 아니다.

레알은 2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빅토리아 플젠전을 2-1로 승리하며 5연속 무승(1무 4패)의 부진을 끊었다. 레알로서는 플젠전 승리는 당연히 이겨야 하는 결과다. 승리했다고 만족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부진에 빠진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지난 여름 레알 지휘봉을 잡았지만 경질 위기에 놓인 로페테기 감독으로서는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 29일에 열리는 FC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를 좋은 분위기 속에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부트라게뇨 단장도 스페인 ‘스포르트’를 통해 “로페테기 감독이 엘 클라시코를 지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페테기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인다. 부트라게뇨 단장은 이전에도 로페테기 감독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점을 볼 때 경질 분위기를 잠재우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트라게뇨 단장이 언제까지 옆에서 도와줄 수는 없다. 최악의 경우에는 부트라게뇨 단장도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것은 당장 바르사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레알이 바르사에 패한다면 로페테기 감독을 지킬 명분은 더 이상 없다. 부트라게뇨 단장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분위기는 레알이 로페테기 감독 후임 작업을 함께 벌이는 것에서도 읽을 수 있다. 스페인 ‘디마리오 아스’는 레알이 차기 사령탑으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이미 레알과 콘테 감독의 대리인이 만났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또한 레알은 여의치 않으면 레알 카스티야(B팀)의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의 승격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는 전임 지네딘 지단 감독의 성공에서 비롯됐다. 지단 감독은 레알을 맡기 전 2014년부터 2년간 레알 카스티야를 이끈 것이 전부였지만 성공적으로 팀을 이끌고 물러났다. 솔라리 감독으로 ‘지단 효과’를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로페테기 감독이 바르사에 승리하면 이러한 것은 수면 아래로 내려간다. 로페테기 감독의 입지도 다시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여러모로 엘 클라시코 결과는 레알에 많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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