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이청용도 벤투호는 처음, 아직 살펴볼 선수는 많다
입력 : 2018.1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호주 원정은 선수 관찰에 무게가 실린다. 벤투호의 골격을 담당하는 주축의 잇따른 제외로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1월 A매치가 열리는 호주 브리즈번으로 향했다. 대표팀은 17일 호주와 첫 평가전을 하고 20일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 일정을 소화한다.

지난 9월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의 출발은 순조롭다. 코스타리카와 데뷔전을 시작으로 칠레, 우루과이, 파나마전까지 패배 없이 내달렸다. 경기마다 성과와 보완점을 확인한 대표팀은 이번달 아시안컵에서 만날 수 있는 라이벌과 맞대결을 통해 경쟁력을 엿본다.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벤투 감독은 호주 원정에 맞춰 지난 두 차례 소집과 비교해 상당한 변화를 줬다. 중원과 수비에 주축 공백이 생겼다. 팀 에이스인 손흥민이 지난 여름 아시안게임 차출을 이유로 11월 A매치에 불참하고 기성용, 정우영, 이재성 등이 부상 및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벤투호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던 자원들이다. 손흥민은 벤투호 주장으로 공격 선봉에 서고 기성용과 정우영은 점유하는 축구를 중원에서 이행한다. 이재성도 2선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중심으로 분류된 상태다.

여기에 후방에서 수비라인 조율과 공격 전개 빌드업을 담당하던 장현수가 병역 특례 서류 조작으로 국가대표 자격 정지를 당했고 출국 직전 김문환까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다수의 선수가 제외된 상황서 벤투 감독은 '하던대로'를 외쳤다. 지난 4차례 경기서 선보였던 공격 축구를 호주 원정에서도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대신 다양한 선수를 시험할 계획이다.

벤투 감독은 "다양한 이유로 선수들이 대표팀에 빠지곤 한다. 이 기회로 선수들을 더 관찰할 것"이라며 "새로 들어온 3명은 물론 지난 명단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까지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직 볼 선수가 많다. 구자철과 이청용은 벤투 감독이 가장 눈여겨 볼 자원이다. 대표팀 경력이 화려한 구자철과 이청용이지만 벤투 감독은 아직 이들을 영상으로만 확인했다. 구자철은 러시아월드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고민했지만 벤투 감독이 직접 연락할 정도로 이전부터 중요하게 살폈다. 지난달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이제야 벤투 감독과 호흡하게 됐다.



이청용은 손흥민과 이재성이 빠진 자리를 직접적으로 메울 카드다. 이청용은 최근 보훔으로 소속팀을 옮긴 뒤 꾸준한 출장을 통해 옛 기량을 빠르게 되찾고 있다. 벤투 감독도 "이청용이 시즌 시작 후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관심있게 지켜봤다. 이청용에 관한 정보는 알고 있었고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장현수의 징계로 자리가 생긴 센터백도 정승현과 박지수를 시험대에 올릴 만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통해 기량을 발휘한 정승현과 깜짝 발탁 이후 재차 대표팀에 합류한 박지수는 김영권-김민재와 경쟁할 능력치를 살펴야 한다. 다재다능한 권경원도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

이밖에 10월에 뛰지 못했던 이진현과 김승대는 물론 국가대표에 최초 발탁된 김정민, 나상호, 이유현도 대표팀 스쿼드를 두껍게 할 미래자원 차원으로 실험 가능해 벤투 감독의 호주 원정은 선수 관찰에 온힘을 기울일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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