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기성용 없는 벤투호, 전담 키커는?
입력 : 2018.1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없이 사는 법을 익혀라!’

출범 후 첫 원정길에 오른 파울루 벤투호에 내려진 특명이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주축이 빠진 한국 축구대표팀이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은 지난 12일 인천 공항을 통해 호주 브리즈번으로 출국, 13일 현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호주(17일), 우즈베키스탄(20일)과 2연전은 내년 1월 열릴 아시안컵 최종 리허설로, 최종 엔트리 승선을 위한 생존 경쟁에 들어갔다. 일부 선수들은 소속팀 일정과 적응 문제, 부상 등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기존 축구 스타일을 유지한 채 전술, 선수 구성 등 여러 사항을 점검할 것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전담 키커'로 누구를 낙점할지 관심사다.

기존 대표팀 전담 키커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근 국내에서 치른 네 차례 평가전에서 킥을 도맡았다. 10월 12일 우루과이전에서 손흥민은 프리킥, 코너킥에서 날카로운 이를 드러냈다. 후반 막판 코너킥으로 석현준의 골을 돕기도 했다. 그의 공백은 뼈아프다.

사실, 기성용도 손흥민 못지않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확실히 자리 잡기 전 전담 키커였다. 최근 뉴캐슬에서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절정의 킥을 자랑한다. 기성용 역시 이번에 빠졌다. 킥에 정통한 정우영(알 사드)도 부상으로 낙마했다.

대안은 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알 두하일), 황인범(대전 시티즌), 이진현(포항 스틸러스) 등이다.



구자철은 과거 올림픽 대표팀과 A대표팀에서 기성용 부재 시 키커로 나선 경험이 있다. 인플레이 상황에서 슈팅, 정지된 상황에서 킥 모두 뛰어나다. 2기 명단에 포함됐다가 부상으로 낙마했던 그가 벤투 감독과 처음 만난다.

카타르 메시 남태희 역시 전담 키커를 넘본다. 특히 인프런트킥에 특화돼있다. 박스 근처에서 프리킥, 드리블로 툭툭 치면서 감아 차기가 일품이다.

아시안게에서 명품 패스를 선보인 오른발 황인범과 왼발 이진현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미 검증됐다.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호흡이 시너지를 더할 전망이다. 이진현의 경우 포항에서 보여준 스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부재중인 왼발잡이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권창훈(디종)의 대안으로 꼽힌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누누이 세트피스 중요성을 언급했다. 늘 손흥민, 기성용에게 의존할 수 없다. 전술도 그렇듯 키커로 플랜B, C 등이 필요하다.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을 상대로 맞불을 놓을 팀은 얼마 없다. 반칙을 많이 얻게 된다. 지금부터 볼 하나, 장면 하나를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이번이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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