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보로 희생자 유족' 도와 기사작위 받은 리버풀 레전드
입력 : 2018.1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킹 케니' 리버풀의 영웅 케니 달글리시가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달글리시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버킹엄궁전에서 진행된 대영제국훈장 수여식에서 기사 작위를 받았다. 영국 '미러'는 "리버풀의 전설 달글리시가 뛰어난 커리어 경력 및 경기장 밖에서의 활동을 인정받아 웨일스 왕자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달글리시는 리버풀 팬들로부터 '킹 케니'라 불린다. 리버풀 역사에서 그보다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이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리버풀에서 활약하며 유로피언컵 우승 3회, 1부리그 우승 5회, FA컵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4회 등 수많은 우승컵을 휩쓸었다.

지도자의 길도 성공적이었다. 선수 겸 감독으로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은 후에도 1부리그 우승을 포함, 총 11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블랙번 로버스를 이끌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도 경험했으니, 리버풀을 넘어 영국 축구 역사에 레전드라 평가할 수 있다.

달글리시는 피치 밖 선행으로도 유명했다. 달글리시는 그의 아내 마리나와 함게 힐스보로 참사 희생자 가족들을 위한 지원 및 자선 활동을 펼쳐왔다. '미러'에 따르면, 달글리시와 그의 아내는 지금까지 1천만 파운드(약 145억원) 이상을 자선 활동을 통해 모금했다.

특히 힐스보로 참사 희생자 가족을 위한 지원 활동으로 주목 받았다. 힐스보로 참사는 그가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일어난 사건이었고, 그 충격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날 만큼 특별했다. 달글리시는 사고 이후 3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96명의 희생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냈고,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희생자 가족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달글리시를 포함한 희생자 가족들의 노력 결과, 지난 2016년 힐스보로 참사가 팬들의 잘못이 아닌 경찰의 태만에 의한 과실치사라는 평결을 이끌어냈다. 무려 27년 만에 진실이 밝혀짐으로써,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들의 한이 풀릴 수 있었다.

영국 왕실은 달글리시의 이러한 노력과 결실을 높이 평가해 기사 작위를 내렸다. 달글리시는 '미러'와 인터뷰에서 "축구를 통해 약간의 성공을 거뒀다. 그 성공은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줬다. 나와 마리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자선 활동 또는 힐스보로 등 모든 게 사람들을 돕는 일이었다. 누군가도 우리를 도왔기 때문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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