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아산 승격 사실상 무산… 11월 넘기면 팀 존속도 불투명
입력 : 2018.1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올 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한 아산 무궁화의 K리그1 승격은 사실상 무산될 분위기다. 이에 따라 2위인 성남FC가 내년 K리그1 승격 자격을 갖게 될 전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5일 이사회를 통해 아산의 K리그1 승격 여부를 19일에 결정하기로 했다. 경찰청의 의무경찰(의경) 선수 충원 가능성을 열어 둔 결정이었다.

정부는 군복무 대상자 감소에 따라 2022년까지 의경 선발 인원을 단계적으로 줄여 2023년에 의경제도를 완전 폐지할 계획이다. 의경 선수로 선수단을 꾸리는 아산도 2020년 시민구단 전환을 목표로 서서히 준비했다.

하지만 경찰청은 지난 9월 올해 선수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아산과 연맹은 일방적 통보라며 항의했고 결정을 유보하길 요청했으나 경찰청은 요지부동이었다. 연맹은 19일 18시까지 경찰청의 유보 결정을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경찰청의 입장 변화가 없는 분위기다.

아직 시간은 남았지만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 경찰청이 입장을 바꿀 생각이었다면 진작에 아산과 연맹에 통보했을 것이다. 축구 관계자들은 경찰청의 모습에 분통을 터뜨렸다. 한 관계자는 “우리가 이렇게 항의를 하고 요청도 하는데 경찰청에서는 아무 말이 없다. 끝까지 외면하는 모습에서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아산이 팀 해체를 하면 산하 유소년팀들도 연쇄적으로 해체하게 된다. 아산과 연맹은 이 상황을 막기 위해 시민구단 혹은 도민구단 전환도 생각했다. 그러나 이것도 이달을 넘기면 시간이 부족해진다.

아산은 이미 프런트가 완비되어 있다. 그렇기에 선수, 코칭스태프만 새로 구성하면 내년에 바로 K리그2에 참가할 수 있다. 허나 그러한 과정은 12월을 넘기면 안 된다. 즉, 이달 안에 전환 결정을 해야 올해가 지나기 전에 전환을 완료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다. 연간 수십억원이 소요되는 시민구단 운영을 기초자치단체인 아산시가 100% 부담하기는 쉽지 않다. 아산시로서는 충청남도와 함께 팀을 운영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도 도민구단 운영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충남도에서는 도민구단 운영에 부정적인 분위기다.

축구계 내부에서는 아산시와 충남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모델도 제시하고 있다. 일종의 컨소시엄이다. 하지만 지자체 간에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이달 안으로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올해 아산 홈경기 총 관중은 3만 1,465명이다. 아산시 인구는 지난 7월 기준으로 31만 1,935명이다. 산술적으로 아산시민 10명 중 1명은 아산 경기를 볼 만큼 지역 내에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이었다.

축구계 관계자는 “축구단을 향한 지역의 분위기는 좋다. 지역에서는 시민구단 전환에 많은 공감을 갖고 있다”면서 “지역 상황은 좋은데 아산시, 충남도는 경찰청만 보고 있다. 물리적 시간이 없는데 왜 빨리 결론을 안 내리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