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IN] 공간 보고 달린 이용, 그 공간에 패스한 황인범
입력 : 2018.11.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골 장면 하나하나 작품이었다. 개인플레이에 의존한 득점이 아닌 팀으로 만들어낸 골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강조하는 빌드업 득점이 우즈베키스탄전을 수놓았다. 문전 도달을 위한 볼 점유와 패스, 움직임의 3박자가 벤투호에 확실하게 스며들었다.

시원한 승리였다. 한국은 2019 아시안컵 본선에서도 만날 수 있는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을 4-0으로 크게 이겼다. 상대전적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주는 한국이지만 최근에는 꽤나 고전했던 상대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9분 남태희의 골을 시작으로 황의조, 문선민, 석현준의 연속골로 대승을 거뒀다. 경기 내용도 볼을 오랜시간 점유하며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은 터라 부족한 점을 찾기 힘들 정도다.

색깔이 분명해진 점이 성과다. 벤투 감독은 빌드업을 강조한다. 골키퍼와 중앙 수비수까지 패스로 상대 압박을 이겨내고 전방으로 연결하길 원한다. 특정 포지션에 국한된 패스플레이를 원하지 않는다.
남태희의 선제골이 그랬다. 하프라인 밑에서 시작된 후방 빌드업과 미드필더 황인범의 침투패스, 수비수 이용의 크로스를 마무리한 남태희 발리 슈팅까지 물흐르듯 공격이 전개됐다.

이용의 눈과 발이 기회를 만들었다. 처음 공격이 시작될 때 이용의 위치는 최후방이었다. 수비수에게 볼을 건낸 뒤 우측면 제 위치로 이동하던 이용의 눈에 우즈베키스탄 뒷공간이 들어왔다.

이용이 하프라인부터 스프린트를 시작했다. 그때 공은 중앙에 있던 황인범이 가지고 있었고 순간적으로 침투하는 이용을 확인했다. 황인범은 이용의 움직임을 통해 빈공간을 파악했고 대각으로 확실하게 빠져드는 침투패스를 연결했다. 둘 모두 공간을 활용하려 애썼고 빼어난 호흡으로 그림을 완성했다.

벤투 감독의 빌드업 요구는 늘 상대 위험지역으로 향한다. 파나마전 김영권부터 시작해 손흥민, 황인범으로 마무리 한 득점이나 이번 남태희의 골 모두 벤투 감독의 요구가 대표팀에서 실현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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