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떠나는 리차드, “아직 FA컵 우승이 남았다”
입력 : 2018.11.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울산 현대 리차드가 FA컵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울산은 25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1 37라운드를 가졌다. 결과는 0-1. 맹공을 퍼부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고개를 떨궜다.

중요한 일전이었다. 리그 마지막 홈경기이자 핵심 수비수 리차드의 고별전이기 때문이다. 이날 울산 팬들은 리차드에게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그동안 노고에 고마움을 표했다.

패배 탓인지, 경기 후 마주한 리차드 얼굴은 그리 밝지 않았다. “솔직히 기분이 썩 좋지 않다. 리그 마지막 홈경기라 팬들과 인사했는데,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가올 포항 스틸러스와 라이벌전, FA컵이 남았다”며 각오를 다졌다.

2년 동안 울산의 수비를 책임진 리차드다. 중앙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등 어디에 배치해도 제몫을 했다. 특히 빌드업에 특화된, 패싱 능력을 뽐냈다. 이러니 팬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최고의 선수였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울산 입장에서 붙잡고 싶지만, 본인이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리차드는 “나는 우리가 한만큼 팬들에게 사랑 받는다고 생각한다. 지금껏 그래왔다. 울산에서 늘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팬들이 내게 그런 메시지를 준 것 같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울산과 K리그 팬들을 사랑한다”면서, “나는 아직 어리다.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는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문화를 배우고. 가슴 속 한 켠에는 남고 싶은 마음도 있다. 경험이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리차드에게 K리그, 울산이라는 팀에 관해 물었다. 그는 “K리그는 강하다. 피지컬적으로 거칠다. 오스트리아는 선수들의 움직임이나 전술적인 면이 세밀하다. 옳고 그름이 아닌 각 리그마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처음 오스트리아에서 한국행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쁘지 않았다. 막상 와보니 편안했다. 선수들과 훈련하고 생활하니 좋더라. 동료들, 코치들은 내게 자신감을 줬다. 기회가 된다면 꼭 돌아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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