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시선집중] 추락하는 명문, 호날두는 레알의 전부였다
입력 : 2018.11.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현준 인턴기자= 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한 레알 마드리드가 6개월 만에 추락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 유벤투스)를 내보낸 결과는 오판으로 드러났다.

신계에 머물던 레알이 인간계로 내려왔다. 지구상 최고의 클럽으로 여겨졌지만 올 시즌은 과거 위상을 찾아볼 수 없다. 공격, 수비, 조직력 모든 부분에서 어그러지자 경기력이 극도로 나빠졌다. 레알만 만나면 두려움에 떨던 팀들의 모습이 사라졌다.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에이바르와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3라운드 원정경기는 레알의 현 위치를 적나라하게 제시했다. 60%의 높은 볼 점유율과 달리 슈팅수는 7개로 에이바르의 13개에 크게 뒤졌다. 반면 마크 쿠쿠레야를 앞세운 에이바르의 역습에 수비가 속절없이 무너져 0-3 완패를 당했다.

레알은 올 시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티보 쿠르투아, 알바로 오드리오솔라를 비롯해 전 포지션에 스쿼드를 두텁게 짰다. 그러나 누구도 손쉽게 대신하기 힘든 호날두의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호날두는 9시즌 동안 450골을 터트렸고, 총 16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려 한 시대를 풍미했다. 모든 걸 혼자 이뤄낸 것은 아니지만 그의 출전 여부가 레알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둘은 사사건건 부딪히기 일쑤였고 냉각 기류가 흘렀다. 탈세 문제는 결별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스페인 국세청의 압박에도 자신을 보호하지 않자 불만을 공개적으로 나타냈고, 지난 7월 1억 유로(약 1374억 원)의 이적료로 유벤투스행 도장을 찍었다.

시즌 초반엔 양쪽이 ‘윈-윈’하는 것처럼 보였다. 호날두는 유벤투스에 순조롭게 적응했고, 레알은 카림 벤제마-가레스 베일-마르코 아센시오로 구성된 삼각편대가 좋은 인상을 줬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고, 레알은 훌렌 로페테기를 거쳐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에 이른 지금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반면 호날두는 최근 리그 9경기에서 9골을 폭발시켜 클래스를 증명 중이다.

2018/2019시즌 6승 2무 5패(승점 20), 리그 5위. 전 세계를 호령했던 레알은 1년도 채 지나기 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호날두를 성급하게 내보낸 대가는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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