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서정원 떠나는 날, 애써 참은 눈물...''수원은 특별했던 팀''
입력 : 2018.1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서재원 기자= 서정원 감독이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끝으로 수원 삼성을 떠난다.

수원은 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38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서정원 감독은 수원의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사전 인터뷰에서 만난 서정원 감독은 "선수 때는 그런 게 없었다. 마지막이라고 하니, 일주일 전부터 하루하루가 어색했다. 예전과 다르게 느껴졌다. 어제 숙소에서 잠을 자는데 진짜 마지막이라는 게 느껴졌다"라고 마지막 경기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6년의 시간이 흘렀다. 서 감독은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다. FA컵 우승할 때가 가장 짜릿했던 것 같다. 반대로 올해가 가장 마음이 아팠다"며 "우리 일이 상황에 따라 급변하곤 한다. 기약을 하고 그만두는 상황이 됐다. 기약을 하고 나니, 애착이 더 갔다. 이 팀은 제게 특별했던 것 같다. 선수로 오래 뛰었고, 지도자로서도 오래 있었다. 축구 인생에서 중심이 됐던 곳이다. 미안함도 많고 어떻게 보면 힘든 상황 속 팬들을 더 웃을 수 있게 해드리지 못해 아쉬웠다"라고 했다.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의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저는 확고하게 마음을 세웠지만 대표님과 선수들은 긴가민가했다"며 "그동안 자연스럽게 한 사람씩 이야기를 했다. 단체로 특별히 이야기한 적이 없다. 오늘 이야기하게 될 것 같다. 선수들도 이야기를 하면 쳐다보지 못하더라. 정이 들어서 그렇다. 꼭 그만두셔야 하냐는 말을 했는데, 더 괴롭고 힘들었다. 이 팀에 아쉽고, 미안하고, 그런 것 같다. 새로운 감독이 오셔서 이 팀을 위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으면 한다"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제가 지친 것 같다. 1년, 1년 안 힘들었던 때가 없었던 것 같다. 힘든 상황을 가져가다 보니 선수들이 희생을 했다. 선수들도 감당을 해야 했다. 연봉도 줄였다. 갈 수 있는 상황에도 저를 보고 가지 않았다. 그런 사이클 반복되다 보니 지쳐갔다. 팬들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것도 제 책임이다. 여러 가지로 아쉽다"라고 지난 날들을 되돌아봤다.

서정원 감독은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당분간 쉬고 싶다. 쉬면서, 지도자가 아닌 상황에서 축구를 보고 싶다. 확고한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대표팀의 아시안컵도 보러가고 싶은 생각도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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