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26분' 울려 퍼진 염기훈 응원가...팬들의 외침 '#지켜주세염'
입력 : 2018.1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서재원 기자= 전반 26분 염기훈 응원가가 빅버드에 울려 퍼졌다. 염기훈을 지켜달라는 수원 삼성 팬들의 외침이었다.

수원 삼성은 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38라운드 최종전을 치렀다.

수원의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과 FA컵에서 연이어 탈락한데 이어, 리그 최종 순위 4위에도 실패했다. 시즌 막바지까지 3개 대회를 목표로 힘겹게 달려왔지만, 결과적으로 하나도 못 챙겼다.

서정원 감독이 떠나고, 새 감독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들리고 있다. 그중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염기훈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수원이 염기훈에게 부당한 조건을 제시했고, 그로인해 재계약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팬들은 분노했다. 염기훈은 수원의 상징과 같은 선수였다.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구단이 힘들 때 팬들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아픔을 함께했기에 팬들과 정도 상당했다. 그런 염기훈에게 수원이 제대로 된 대우를 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팬들은 들고 일어났다.

제수매 캠페인(제발 수원팬이면 매일우유를 마시자)을 일으켰던 수원 팬들은 SNS상에서 '#지켜주세염'이라는 새로운 캠페인을 벌였다. '지켜주세염'이라는 문구를 통해 염기훈의 재계약을 촉구했다. 인스타그램에서 검색되는 게시글은 벌써 500개(2일 기준)를 돌파했다.

팬들의 목소리는 경기장으로 이어졌다. 수원 서포터 프렌테 트리콜로는 전반 26분이 되자, 염기훈의 응원가를 힘차게 불렀다. 염기훈의 등번호 26번에 맞춰 기획된 응원이었다. 바로 직전 수원의 첫 실점이 나왔지만, 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응원가를 불렀다. 이번 시즌 그 어느 응원보다 울림이 컸다.

한편, 수원 팬들은 킥오프 직전에도 구단을 향한 메시지가 적힌 배너를 들어올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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