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어워즈] 홍철의 일침, ''수원은 비전이 없다...감독님께 죄송''
입력 : 2018.1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홍은동] 서재원 기자= 홍철(28)이 소속팀 수원삼성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홍철은 3일 홍은동 그랜드힐트호텔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 어워즈 대상 시상식에 수원 선수 유일하게 참석했다. 베스트11 후보에 염기훈과 사리치가 포함돼 있었지만, 각각 개인 일정 및 항공 일정으로 시상식에 오지 못했다.

홍철은 하루 전 서정원 감독의 고별식에서 눈물을 쏟았다. 이에 대해 묻자,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휴가를 마치고 함께 동계훈련을 가야하는데, 막상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수원하면 서정원인데, 이제는 감독님이 안 계신다.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지도자 복이 많다. 신태용 감독님도 그렇고, 서정원 감독님도 그렇다. 두 분 다 아버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다. 어제도 감독님께서 안아주시면서 '아들'이라고 불러주셨다. 저도 젊고, 감독님도 젊기에,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미래에 서정원 감독과 다시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시상식에 온 홍철은 외로워보였다. 그는 "우리팀의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투자를 안 하니,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 미디어의 관심은 줄고, 팬들도 줄고 있다. 당장 내년이라고 해서 좋아질 거라는 보장도 없다. 저도 내년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홍철은 소속팀 수원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과거 수원이라는 팀에 대해 상대 팀들이 두려워하는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저희를 쉽게 생각하는 게 느껴진다. 수원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지금 이 팀에는 비전이 없는 것 같다. 예산을 깎고, 전북과 격차는 나날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다. 수원은 늘 우승권에 있어야 하는 팀이다.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팀이어야 한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 놓았다.

마지막으로 서정원 감독에 대해선 "많이 힘드셨을 거다. 몇 년간 맡으시면서,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하시지 못한 것 같다. 좋은 성적을 만들어 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한 마음뿐이다. 감독님이 어디를 가시든 좋은 쪽으로 가시길 바란다. 그곳에서는 원하시는 축구를 하셨으면 한다. 언젠가는 꼭 다시 함께하고 싶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