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시선집중] 인천의 더 밝은 미래, 구단 정상화와 개편에 있다
입력 : 2018.12.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해도 생존했다. 안방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누르고 3년 연속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그러나 개운치 않은 뒷맛이 섞였다. 인천 안데르센 감독의 작심 발언은 무언가 변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

인천의 별명은 K리그1 잔류왕이다. 강등권 다툼이 벌어지면 투혼을 발휘해 잔류를 해낸다. 10월 28일 대구전 패배 이후 파죽의 4연승을 해낸 점이 모든 걸 설명한다. 최종전 직전에는 FC서울을 1-0으로 잡는 저력을 보였다.

3년 연속 짜릿한 잔류에 인천 팬들은 환호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인천의 잔류를 이끌 듯이 포효했다. 그러나 안데르센 감독은 “극적인 잔류로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슬프다. 왜 매년 강등권을 반복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구성원이 같은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며 쓴소리를 뱉었다.

뒷맛이 개운치 않은 이유다. 인천 팬들은 잔류가 확정되는 순간에도 걸개로 일침을 가했다. 강인덕 대표이사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걸개였다. 서포터즈와 강인덕 대표이사는 임중용 코치 해임 시도를 둘러싼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축구계에 귀를 기울이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외부 인물 선수단 구성 등에 개입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이기형 감독 시절 선수 선발에 관여했단 소문도 있다. 흉흉하게 들리는 이야기로 모든 걸 판단하긴 어려우나, 선장이 흔들리면 팀은 올바로 나아갈 수 없다.

인천 팬들은 현 상황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강경하게 경영진 퇴진 운동을 진행해 새로운 출발선을 만들려고 한다. 잔류 싸움에 그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보려면 구단 안정화는 필수다.

이에 건강한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천수의 전력강화부장직이 유력하다. 이천수가 전력강화부장에 오른다면 선수 스카우트와 선수단 운영을 총괄하게 된다. 인천을 대표하는 축구인이 기술 파트를 담당하는 셈이다.

전문 행정인의 필요성도 있다. 축구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그라운드 밖에서 행정적인 업무에 충실하는 직책이다. 정치권이 아닌 투명한 방식으로 뽑는다면 기술과 행정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여기에 대표이사는 인천시 등과 조율해 구단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린다.

조직이 흔들리면 팀은 큰 성적을 낼 수 없다. 2018년 도민 구단으로 K리그1 준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한 경남FC도 조직 안정화에 애를 썼다. 그 결과 2년 연속 최고의 성적을 냈다. “구성원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같은 목표를 싸워야 한다”는 안데르센 감독의 말은, 어쩌면 건강한 조직간 견제와 소통은 아닐까.

잔류 보다 더 밝은 미래를 위해서 인천에 남은 과제가 많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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