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세징야-말컹을 보라, 잘 뽑으면 성공 한다
입력 : 2018.1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구] 이현민 기자= 대구FC와 경남FC가 내년 아시아 무대 진출권을 획득했다.

대구는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FA컵 결승 2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1, 2차전 합계 5-1로 창단 첫 FA컵 우승에 올랐다. 이로써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팀은 전북 현대(K리그1 우승), 경남FC(K리그1 준우승), 대구(FA컵 우승), 울산(K리그1 3위, 플레이오프)으로 정해졌다.

눈여겨 볼 대목은 내년 ACL에 시도민구단 두 팀이 나선다는 점. 첫 ACL로 향하는 대구와 경남은 끈끈한 원팀, 여기에 잘 뽑은 외국인 선수 덕을 톡톡히 봤다.

FA컵 정상에 우뚝 선 대구는 시즌 전 강등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와 젊은 자원들의 패기가 더해지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됐다. 그 중심에 세징야가 있었다. 3년 차인 그는 K리그1 25경기에서 8골 11도움으로 공격을 책임졌고, 리그 도움왕을 손에 넣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합류한 공격수 에드가는 18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했다. 대구는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지만, 일찌감치 7위를 확정했다. 이후 FA컵 결승에 모든 걸 쏟았다. 1, 2차전에서 세징야와 에드가는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거함 울산을 격파했다.

특히 시즌 내내 좋았던 세징야는 FA컵에서 더 빛났다. 결승에서 맹활약하며 득점왕(6경기 5골)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볼 소유, 드리블, 패스, 환상적인 마무리까지. K리그1 최고 공격형 미드필더임을 증명했다.

대구에 앞서 경남의 행보로 놀라웠다. 우승팀 전북에 큰 점수 차로 뒤졌지만, 도민구단으로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었다. 골잡이 말컹의 존재는 엄청났다. 말컹은 K리그1에서 26골로 득점왕을 차지, MVP와 베스트11 공격수에 뽑혔다. 2012년 데얀 이후 6년 만에 최고 외인 탄생을 알렸다. K리그1과 K리그2 MVP를 동시에 석권한 주인공이 됐다. 경남은 말컹을 포함해 네게바, 구니모토, 파울링요 등을 잘 활용해 공격에서 시너지를 냈다.

경남과 대구 모두 외국인 선수를 뽑는데 그치지 않았다. 데려오기 전부터 철저하게 분석하고, 공을 들였다. 이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밀착 관리했다. 수장인 깁종부, 안드레 감독이 국내 선수들과 호흡, 동기부여를 잘 이끌어냈다. 잘 썼고, 자신만의 지략을 더해 큰 결실을 보았다. 이는 흔히 ‘용병 장사를 해 남겨 먹으려는’ 일부 기업구단과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도민구단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잘 뽑으면 성공 한다’는 길을 제시했다.

사진=대구FC, 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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