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잔류에도' 서울, 홈에서 고작 6승…차가웠던 2018년 상암
입력 : 2018.12.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 조용운 기자= 수온주가 영하권에 머무른 9일. FC서울이 상암벌서 치른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성적표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끈 서울은 9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1-1로 비겼다. 부산에 1승1무, 합계 4-2로 앞선 서울은 내년도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창단 첫 하부리그 강등의 우려는 현실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서울의 잔류에 큰 박수를 보낼 수는 없었다. K리그1의 저력은 보였을지 몰라도 하부리그를 압도하지 못했다. 시종일관 어려움을 겪은 건 부산이 아닌 서울이었다.

어쩌면 당연했다. 비기기만 해도 잔류하는 서울과 달리 부산은 기적을 위해 3골이 필요했다. 당연히 부산이 공세를 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최용수 감독은 지키는 축구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지키려고 하면 오히려 위험하다"며 "1차전을 이겼지만 부산이 퇴장당한 덕분이라는 말에 자존심이 상했다. 11대11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서울은 K리그1 잔류를 확실한 승리로 마무리하려는 생각이었다. 또 시즌 내내 부진에 허덕였던 아쉬움을 화끈하게 품과 동시에 다음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팬들에게 안겨야 하는 숙제도 풀어야 했다.



그러나 서울은 부산 공격에 쉼없이 수비만 했다. 전반 32분 오른쪽 측면이 호물로에게 허물어지며 김진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 박주영과 에반드로를 투입해 반격하려 했지만 더 수비에 집중해야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거세지는 부산 공격을 막던 서울은 마지막 순간 박주영의 장거리 슈팅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환호했다.

K리그1 잔류는 성공했으나 서울의 시즌 마지막 홈 경기 결과는 무승부였다. 이번 시즌 서울이 리그 홈경기서 이긴 건 여섯 차례에 불과하다. 총 21경기를 홈에서 치렀지만 서울은 늘 안방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때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탄식이 흘렀고 '정신차려'라는 외침이 흘렀다. 서울은 2018년을 정리하는 마지막 홈경기도 놓쳤다. K리그1 잔류에 신을 내기에는 서울이 홈에서 보여준 모습은 아쉬울 뿐이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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