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PO 현장] '공공의 적' 서울, 영하에도 형형색색 뭉친 'K리그 연합'
입력 : 2018.12.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 서재원 기자= 강자와 약자가 만날 때 약자를 응원하게 되는 게 일반적인 심리다. 그런 의미에서 FC서울(K리그1)은 공공의 적이 됐고, 부산 아이파크(K리그2)는 K리그 전체의 응원을 받았다.

9일 오후 2시 5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서울과 부산만의 싸움이 아니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부산의 응원석에는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입은 K리그 연합 서포터들이 자리해, 부산을 열렬히 응원했다.

부산에서 열린 1차전도 그랬다. 부산 구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움직임이었다. 부산은 원정석을 K리그 팬들에게 개방, 상대 팀을 제외한 K리그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에게 50% 할인가로 좌석을 제공했다. 그렇게 부산의 응원석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K리그 팬들로 채워졌다.

1차전에서도 화제가 됐던 K리그 팬들의 단체 응원은 2차전에도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비싼 원정석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원정 응원석은 다양한 색깔의 유니폼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서울의 라이벌인 수원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부산에서도 상당한 팬들이 찾아왔다. 부산 구단은 2차전을 위해 대규모 원정 응원단을 모집, 원정 버스 10대로 서울을 찾았다. 부산 관계자에 따르면, 유소년 팀 및 기업 단관 포함 약 7~800여명이 모집됐다. 현장을 따로 찾아온 팬들과 K리그 연합 팬들을 모두 더하면 약 1천여 명에 달했다.

형형색색으로 뭉친 K리그 연합 서포터들의 목소리는 홈 팀 서울 서포터에 뒤지지 않았다. 경기 전부터 부산의 응원가를 따라 불렀고, 때로는 서울 구단을 디스하는 타 팀의 응원가도 흘러나왔다. 부산을 응원하는 마음은 하나였고, 졸지에 서울은 공공의 적이 됐다.

전반 32분 부산 김진규의 선제골이 터지자,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호물로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김진규의 골로 이어졌고, 원정석의 팬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환호했다. 경기 중 기온은 영하 3도, 체감 온도는 영하 5도 밑으로 내려갔지만, 이들의 열기는 추위를 이겨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들의 바람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부산은 선제골 이후에도 서울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추가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추가시간에는 실점까지 허용했다. 결국 합계 스코어에서 2-4로 패한 부산은 또 다시 승격 앞에서 좌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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