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앤비즈] 대구의 도전… 포레스트 아레나는 네이밍 라이츠 성공할까
입력 : 2019.03.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올해 FA컵 우승을 차지한 대구FC가 내년에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홈경기장에 기업을 유치해 K리그 최초의 경기장 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 명명권)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알리안츠 아레나, AT&T파크 등 네이밍 라이츠는 해외에서 일반화되어 있는 스포츠 마케팅이다. 구단과 경기장 소유 측은 기업 유치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경기장에 네이밍 라이츠가 되어 있다. 하지만 K리그에서는 아직까지 시도되지 않았다.

대구는 내년부터 신축 홈경기장을 사용한다. 기존의 대구스타디움을 떠나 옛 대구시민운동장 자리에 건립한 축구전용경기장 포레스트 아레나(가칭)를 사용한다. 게다가 대구는 포레스트 아레나에 기업명을 붙이는 네이밍 라이츠를 준비하고 있다.



대구는 스포츠산업진흥법으로 최대 25년간 포레스트 아레나를 장기 임대할 수 있다. 시민구단으로서 상대적으로 구단 운영 자금이 적은 대구로서는 경기장 임대를 통해 다양한 수익 사업을 계획 중이다. 그 중 네이밍 라이츠는 수익 사업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현재 대구는 지역 내 기업들과 접촉 중이다. 대구 지역 내 금융 기업과 네이밍 라이츠를 체결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유력하지만 아직은 논의 중이다. 그러나 현재 얘기가 흘러나오는 10년간 200억원의 네이밍 라이츠 계약이 성사가 된다면 매년 20억원씩 안정적인 구단 운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내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한다. 전력 보강 등을 위해 내년에는 2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하다. 네이밍 라이츠를 통해 내년 예산 중 10%를 확보하게 된다.



대구의 모습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다만 현재 접촉하는 기업이 대구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한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는 “네이밍 라이츠를 하는 것은 좋으나 전국 단위의 기업과 손을 잡는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그것이 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네이밍 라이츠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장기 계약을 할 경우 그 기간 동안 다른 상업 권리를 하는데 제약이 생길 수도 있다. 오히려 2~3년 단위로 짧게 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네이밍 라이츠로 거액을 받는 것보다 후원 금액이 적더라도 여러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단점은 존재한다. 그러나 시도를 해서 성공을 한다면 단점을 상쇄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에 대구의 네이밍 라이츠는 대구와 K리그의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대구 관계자는 “네이밍 라이츠의 좋은 사례,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겠다”며 모두의 기대를 충족하는 계약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사진=대구시,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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