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메시'로 살았던 데울로페우, 똑닮은 19세 푸츠에게
입력 : 2018.12.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너는 아직 어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해."

바르셀로나는 늘 제2의 메시를 찾는다. 어린 나이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면 어김없이 리오넬 메시의 이름이 따라붙는다. 미래에 메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축복이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보얀 크르키치(28, 스토크 시티)와 헤라르드 데울로페우(24, 왓포드)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메시의 이름값에 짓눌려 기량을 펴지 못했다. 화려했던 청소년기에 비해 성인이 된 지금 평범해져 '실패' 딱지가 따라붙는다.

데울로페우는 메시의 재림으로 불리는게 끔찍하게도 싫었다. 그는 지난달 영국 언론을 통해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어린 시절은 끔찍했다. 매일 언론은 나를 '뉴 메시'라고 했다. 그것은 어린 선수에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라고 되돌아봤다.

데울로페우를 향한 기대감이 그만큼 컸다. 데울로페우는 2003년 처음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해 11세에 이미 13세 이하 팀으로 월반했고 17세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2011/2012시즌 바르셀로나 B팀에서 9골을 기록한 그는 이듬해 10대 나이에도 세군다리가(스페인 2부리그)서 18골로 득점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출발은 좋았지만 그럴수록 커지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데울로페우가 바르셀로나를 떠난 지금 리키 푸츠(19)에게 바통이 이어졌다. 미드필더인 푸츠는 메시와 포지션은 다르지만 향후 바르셀로나 허리를 책임질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자연스레 제2의 차비 에르난데스라는 평가를 들으며 최근 1군 무대에 데뷔했다.

데울로페우는 11일(한국시간) '가디언'을 통해 "모든 사람이 나를 보고 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좋을 때도 있지만 대체로 그런 사람들은 나를 메시 혹은 경험이 많은 선수로 기준을 정하고 평가한다"며 "어릴 수록 정말 조심스러워야 한다. 단계별로 밟아가야 한다"라고 경험담을 전했다.

푸츠에게 직접 조언도 했다. 데울로페우는 "모든 사람이 너에게 '그(메시)는 이랬고 이랬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너는 아직 어리다. 더욱 조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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