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핫피플] '자신과 싸움' 선포한 김진수, 영광은 잊었다
입력 : 2018.12.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정현준 인턴기자=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김진수의 얼굴은 설렘과 아시안컵을 향한 열망으로 가득했다.

김진수는 한때 대표팀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번번이 부상에 발목 잡혔다. 그는 지난 3월 북아일랜드와 원정 A매치에서 전반 35분 왼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불운은 월드컵 출전 무산으로 끝나지 않았다. 예상보다 부상이 심해 재활이 길어졌고, 10월 28일 수원 삼성과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3라운드에서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진수는 무려 7개월 만의 복귀전에 눈물을 흘렸다.

그가 쓰러진 사이, 대표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 8월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가 출범했고, 경쟁자들은 한 발짝 앞서나갔다. 홍철(수원 삼성)은 월드컵 이후 좋은 활약상을 보여 벤투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박주호(울산 현대)는 10월 파나마와의 친선전에서 A매치 첫 골을 신고하며 상승세다.

김진수는 4일 발표된 울산 전지훈련 23인 명단에 이름을 올려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동안 부상으로 능력을 보여줄 수 없었지만 기회가 생겼다.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다면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이 현실로 다가온다.

하지만 김진수는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긴 아픔을 겪었던 만큼, 차분하게 주전 경쟁에 임할 생각이다. 그는 "(박)주호 형, (홍)철이 형이 열심히 해서 지금까지 왔다. 누가 낫다는 건 없다"라고 말했다.

2015년 1월 한국의 아시안컵 준우승에 기여했던 김진수는 약 4년이 흐른 지금, 다시 출발선에 섰다. 그는 "그때 못했던 우승을 하고 싶지만, 아시안컵에 나서는 것이 먼저"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각오를 밝혀달라는 말에 화려한 언변보다 자신이 넘어야 할 2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지긋지긋하게 괴롭혀온 부상을 털어내는 것. 다음으로 아시안컵 출전 자체가 두 번째 각오라고 얘기했다.

벤투 감독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김진수는 지나간 영광에 얽매이지 않는다. 이미 그는 도전자로서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모든 걸 쏟아낼 준비를 마쳤다.

"시험을 준비하고, 평가를 기다리는 학생 같다. 이번 아시안컵에 나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얼마나 통할지 테스트하고 싶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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