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한국, 월남전 빚 때문에 베트남에 열광”
입력 : 2018.1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일본 언론이 한국 내에서 베트남 축구에 열광하는 이유로 베트남전쟁(월남전)을 들었다.

베트남은 지난 15일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스즈키컵에서 말레이시아를 총합 3-2로 꺾고 10년 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베트남 내 시청률은 70%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붐을 일으켰다. 한국에서도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박항서 매직에 많은 국민이 매료됐다.

일본 ‘닛칸스포츠’가 18일 이 현상을 주목했다.

이 매체는 “스즈키컵은 일본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대회다. 그런데 왜 한국은 결승전을 생중계했고, 시청률이 20%에 육박했을까. 다수의 미디어가 2차전이 열린 하노이에 기자를 파견했다. 경기 직후 많은 한국 국민들이 베트남 승리를 축하, SNS로 기쁨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인 지도자인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20% 시청률을 설명하기는 힘들다. 예를 들어 혼다 케이스케가 캄보디아 대표팀을 맡고 있다고 해서 일본 내의 반응이 그리 뜨겁지 않다. 이 외에도 많은 일본 지도자가 아시아 국가에 있지만, 화제가 되는 건 아니다”라고 다소 의문을 표했다.

한국이 베트남에 열광하는 이유로 빚 때문이라고 했다. ‘닛칸스포츠’는 “한국은 베트남에 역사적인 빚이 있다. 과거 한국은 미국의 요청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여성, 어린이 등 많은 생명을 빼앗았다”고 아픈 기억을 끄집어냈다.

이 매체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도 실었다.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을 찾았을 때 '양국의 불행한 역사에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이 전쟁과 직접적인 관계없는 현재 국민들도 조상이 저지른 역사를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베트남-말레이시아 경기 중계가 시청률 3~4%에 불과한 밤 9시 뉴스를 제쳤다”고 자신들의 역사적 과오는 잊은 채 한국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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