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기대한다”
입력 : 2018.12.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3번째 아시안컵 출전을 앞둔 구자철(29, 아우크스부르크)이 우승을 바라봤다.

구자철은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는 이를 발판 삼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다. 이후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를 거치며 9시즌 동안 199경기 출전 28골을 기록했다.

이제 구자철은 차범근의 308경기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200이라는 숫자를 앞두고 있는 구자철은 “분데스리가에 처음 왔을 땐 패기 하나만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엔 독일 문화와 축구, 삶에 쉽게 녹아들진 못했다. 너무 힘든 시간들이 많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던 것 같다. 해낼 수 있을 지 스스로 의심도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데스리가에서 시즌 평균 25경기 정도를 출전하며 8년을 뛸 수 있었다는 것에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분데스리가 경기로 “바로 떠오르는 건 데뷔전이다. 2012년 2월에 데뷔골을 넣은 경기도 생각난다. 2012년 바이에른 뮌헨 원정경기에서 동점골을 기록한 경기와 레버쿠젠전 해트트릭도 머리에 맴돈다”고 떠올린 뒤 “모든 경기를 소중하게 생각했고 경기마다 치열했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다 기억 남는다”고 했다.

구자철은 이제 소속팀에서 잠시 나와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뛸 예정이다. 2011년, 2015년에 이은 3번째 아시안컵 출전이다.

그는 “국가대표는 영광된 자리다.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라도 대표 선수로 참여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고 한 뒤 “장시간 비행 등으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표팀에서 ‘최상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데 대해 심각한 고민과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라며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잡아준 것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었다. 구자철은 “벤투 감독님이 새로 오시면서 독일까지 직접 찾아오시기도 했고 상당히 자주 통화했다.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설령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대표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마음 먹게 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아시안컵은 아시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세 번째 참가하게 되어 자부심을 느낀다. 나 역시 2011년 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르면서 유럽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한국 축구를 위해 후배들이 더 성장해줘야 한다”는 다짐을 전하면서 “어떠한 역할이 주어지든 선배로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59년만의 우승을 이루고, 동료들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우승을 위해 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구자철은 분데스리가에서의 좋은 활약으로 이후 지동원, 홍정호 등의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에 대해 그는 “다른 선수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여기며 생활했다. 나도 한국에서 온 동료들에게 큰 힘을 받았기 때문에 서로 윈윈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구자철은 어린 시절 주력을 늘리기 위해 한라산을 50번 이상 뛰어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조심스럽지만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면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한라산을 수십 차례 올랐던 건, 달리 생각하면 유소년 시절부터 체계적이고 단계적 훈련 프로그램의 혜택을 제대로 못 받았다는 의미다. 지금의 경험을 가지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한라산을 뛰어서 올라가는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체계적인 훈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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