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리핀] ‘벤투호 첫 선’ 김진수, 안정적 공수로 주전 경쟁 재점화
입력 : 2019.0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현준 인턴기자= 벤투호에서 첫 경기를 소화한 김진수가 준수한 경기력으로 왼쪽 풀백 경쟁에 불을 붙였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2분 황의조의 골을 앞세워 필리핀을 1-0으로 제압했다.

김진수는 한때 대표팀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굳건한 입지를 자랑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고배를 마셨고, 2018년 3월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 전반 35분 만에 왼쪽 무릎을 다치며 월드컵 출전이 2연속 좌절됐다.

김진수는 지난달 울산 전지훈련을 통해 약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뒤 “이번 아시안컵에 나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얼마나 통할지 테스트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최선을 다해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에 들어 아시안컵에 나서겠다는 뜻이었다.

진지하게 훈련에 임한 결과는 아시안컵 출전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필리핀과 첫 경기에서 선발로 이름을 올렸다. 벤투호에서 주전으로 뛰던 홍철이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공수를 겸비한 김진수에게 좋은 점수를 줬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고, 김진수도 높게 올라서며 필리핀을 압박했다. 벤투 감독이 요구하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수행했다. 전반 14분에는 필리핀의 페널티 박스로 침투, 흘러나온 공을 곧장 슈팅으로 연결하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구자철의 슈팅을 만들어냈다.

김진수는 후반 4분 페널티 박스까지 올라와 시도한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지만 수비수 몸에 맞았고,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올린 크로스는 수비수 발 맞고 굴절됐다. 한국은 후반 9분 수비가 흔들린 사이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진수가 결정적인 태클로 공격을 차단했다.

후반 19분 황의조가 올려준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한국의 측면 공격에 기여했다. 후반 32분에는 경고를 감수하는 몸싸움으로 수비에 안정감을 더했다.

김진수는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잊혀지던 선수였다. 하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경쟁력을 증명하며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홍철로 굳혀지던 왼쪽 풀백에 새 바람을 불며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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