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정현준 인턴기자= 첫 경기부터 어려움을 겪은 한국 축구 대표팀에 방심은 허용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은 7일 밤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2분 황의조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한국의 목표는 명확하다. 1960년 이후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던 숙원을 풀기를 원한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를 비롯한 최고의 선수들을 총동원할 정도로 한국은 간절함으로 똘똘 뭉친 상태다.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각 나라의 유력 언론은 한국을 우승 후보로 점쳤다. 공격, 수비, 미드필드 어느 한 부분도 빼놓지 않고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대표팀은 외부의 긍정적인 시선에도 동요하지 않고, 자칫 들뜰 수 있는 분위기를 “방심해선 안 된다”라는 말로 다잡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주장 김영권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필리핀보다 전력이 앞서지만 방심하지 않는다”라고 입을 모았다. 아시안컵 우승 후보로 꼽힌 호주가 요르단에 일격을 당했고, 같은 날 태국도 인도에 대패하는 이변이 속출한 만큼 신중히 접근하겠다고 했다.

베테랑 수비수 이용도 집중력을 놓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는 필리핀전 당일 공개된 대한축구협회 ‘인사이드캠’을 통해 “방심하지 않고 우리가 그동안 준비했던 걸 경기장에서 잘 보여준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상대보다 전력이 우위에 있어도 자만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마음가짐은 분명했지만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필리핀이 탄탄한 수비와 더불어 위력적인 역습을 감행했다. 첫 경기였던 만큼 한국 선수들의 호흡이 완전히 맞지 않은 영향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후반에도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22분 황의조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지만 분명 1골은 아쉬운 결과였다. 공격을 퍼붓고도 필리핀의 밀집 수비를 뚫는데 어려워했고, 결국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추가골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서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고, 4년 전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각오했다. 하지만 각오 이상으로 본 무대는 험난했다. 한국은 필리핀전에서 위기를 경험했고, 발목이 잡힐 여지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새기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