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26회' 밀집수비 깨려면 측면이 더 살아야 한다
입력 : 2019.0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측면이 죽었다. 상대 수비가 가득한 페널티박스 부근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다. 벤투호의 필리핀전 90분은 상대 진영 가운데서 볼을 연결하려다 끊기는 것의 반복이었다.

벤투호는 필리핀의 밀집수비를 뚫는 것도 버거웠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발표한 경기 기록에 따르면 일방적인 볼 점유율(81.8%), 압도적인 패스 시도의 차이(782회-174회), 슈팅 개수(16-6)까지 차이를 보여준 한국이지만 필리핀의 골문을 뚫은 득점은 한 골에 불과했다.

상대를 위협할 만한 슈팅이 많지 않았다. 이날 경기의 첫 유효슈팅이 전반 38분에야 나왔을 만큼 한국은 필리핀의 수비를 뚫기 위해 애는 썼지만 성과는 좋지 않았다. 너무 짧은 패스, 중앙만 파고드는 양상이 짙었다. 측면으로 빠지기보다 중앙 집중형의 이재성, 구자철이 2선에 포진하면서 상대 박스 아크 부근에만 3~4명의 공격수가 포진했다.

그럴수록 파이브백으로 나선 필리핀의 수비는 더 좁혀졌고 대표팀의 패스는 마지막 순간 세밀함을 잃고 상대에 공격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촘촘한 공간을 넓히는 것이 우선인데 대표팀은 그러질 못했다.

측면에서 조금 더 상대 수비를 끌어내고 흔들어야 한다. 2선 자원들이 중앙으로 파고들면서 측면의 공격 전개는 이용과 김진수, 두 명의 풀백이 맡았다. 둘은 경기 내내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해 문전으로 크로스를 연결했다.

관건은 정확도다. 한국은 필리핀을 상대로 26개의 크로스를 시도했고 성공률은 30.8%였다. 정확하게 연결된 크로스는 10개도 미치지 못했다. 크로스가 위협적인 공격루트가 되기에 부족한 수치다. 이용과 김진수는 평소 K리그에서 수준급의 크로스를 자랑하지만 이날은 여러모로 부족함이 엿보였다.

좌우 크로스로 너무 쉽게 상대에게 공격권을 넘겨주면서 더욱 대표팀의 공격은 중앙 집중형이 됐다. 한국은 키르기스스탄은 물론 파이브백으로 주전술을 바꾼 중국까지 수비적인 상대를 계속 만나야 한다. 무작정 중앙만 팔 수는 없다. 크로스가 정확해야 상대를 끌어낼 수 있다. 풀백들의 크로스 효율성이 올라가야 하는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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