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자니 8강서 이란, 총력전 하자니 체력이... 중국전 딜레마
입력 : 2019.0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이현민 기자=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할 때가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6강 진출의 소기 목적을 달성했다. 이제는 멀리 내다볼 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은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에 위치한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서 키르기스스탄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2연승으로 16강 진출은 확정했으나 아직 1, 2위는 가려지지 않았다. 현재 한국은 중국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2위다. 조 1위로 토너먼트에 나서려면 중국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비기거나 패할 경우 2위로 16강전을 치른다.

중국전 접근법을 고민할 때다. 2연승을 한 시점에 16강 진출과 조 1위를 동시에 잡고 있어 '중국전을 비겨도 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였지만 이제는 다르다. 오히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코너에 몰렸다.

조 1위가 중요한 이유는 토너먼트서 수월한 상대를 만나기 위함이다. 한국이 C조 1위가 되면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호주(B조), 이란(D조), 일본(F조)이 모두 1위를 할 경우 결승까지 만나지 않는다. 물론 호주가 조 2위가 확정돼 대회 전 꽃길 예상은 빗나갔지만 여전히 1위를 하는 것이 향후 사우디아라비아(8강), 호주(4강)를 만나 상대적으로 이길 확률이 생긴다. 현재 흐름으로는 이란, 일본은 반드시 피해야 하는 벤투호다.

다만 걱정은 체력이다. 중국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려면 주전 기용은 물론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고 합류하는 손흥민까지 활용해야 한다. 현재 대표팀은 기성용, 권경원, 이재성이 부상으로 빠져 선수단 활용폭도 줄어든 상태다. 이런 상황서 주전 일변도를 3차전까지 가져갈 경우 체력적인 한계를 보일 수 있다. 조별리그서 무리하다 체력적 한계에 봉착했던 2011년 대회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그렇다고 중국전에 힘을 빼자니 토너먼트 가시밭길이 문제다. 특히 8강서 만날 수 있는 이란의 존재가 껄끄럽다. 아시안컵마다 이란을 8강서 만나 이기고졌던 한국은 최근 상대전적서 일방적인 열세를 보이는 만큼 고비를 일찍 만나게 된다.

해답은 없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접근법이 신의 한수가 되길 바라야 한다. 벤투 감독은 일단 손흥민의 중국전 출전 여부에 대해 "합류 후 확인하겠다. 주말에 경기를 하고 온다. 한 달 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지 면밀히 분석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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